해군, 청해부대 훗줄 사고 조사 결과 은폐했다

입력 2019.10.10 06:41 | 수정 2019.10.10 17:52

해군이 지난 5월 발생한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정박용 밧줄) 사고 원인을 은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인 분석을 통해 군납 홋줄 중 강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이 총 6개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중 1개만 공개했다는 비판이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과수와 해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군이 국과수 홋줄 실험 결과 일부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도중 배와 부두를 연결하는 홋줄이 끊어지자 주변에 있던 장병들이 급히 부대원들을 구하러 뛰어가고 있다. 사고로 전역을 불과 1개월 앞둔 최모 병장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도중 배와 부두를 연결하는 홋줄이 끊어지자 주변에 있던 장병들이 급히 부대원들을 구하러 뛰어가고 있다. 사고로 전역을 불과 1개월 앞둔 최모 병장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5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종료 후 복귀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홋줄이 끊어져 전역을 한 달 앞둔 병장 1명이 숨지고 상병 3명과 중사 1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이후 해군은 국과수에 의뢰해 홋줄 인장강도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은 사고 당시 끊어진 문제의 홋줄과 대조용 홋줄 등 20종이었다. 모두 홋줄 납품업체인 A사 제품이었다.

국과수는 그 중 오류·오차 없이 실험했다고 판단한 13종에 대한 실험 결과를 해군에 전달했다. 그러나 해군이 공개한 결과는 8종뿐이었다. 누락된 5종은 모두 인장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해군은 홋줄 최소 인장강도를 60t으로 본다. 사고 홋줄은 60.4t이었다. 해군이 공개한 홋줄 인장강도는 국과수 실험에서 56~67.8t으로 나왔다. 1종만 기준치에 미달한 것이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5종은 49.4~55.4t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해군이 안전상 문제점이 확인된 홋줄 6종 중 1개만 공개하고 5종의 문제는 밝히지 않은 셈이다. 김 의원은 "이들을 조사결과에서 제외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다른 제품의 이상이 발견됐다면, 이 역시 공개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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