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서위조科' 인턴증명서 "나도 좀 주세요" 100m 넘게 줄서

조선일보
입력 2019.10.10 03:55

서울대생 '조국딸 풍자' 행사… 1시간 30분만에 1000장 동나

"새치기하시면 안 됩니다! 줄 서신 분들만 나눠 드려요."

9일 오후 1시쯤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을 향해 김근태(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씨가 확성기로 외쳤다. 시민들의 대기 줄은 서울 파이낸스센터 인근까지 약 100m가 넘게 늘어섰다. 서울대광화문집회추진위원회(서울대 추진위)가 만든 '(집회 참가)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다. 조국 법무장관 자녀가 서울대에서 전례 없는 '예정' 증명서를 받은 것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서울대 '가짜 인턴증명서' 불티
서울대 '가짜 인턴증명서' 불티 - 이날 '조국 사퇴 촉구' 집회에선 서울대 학생들이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 준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오른쪽)'가 인기를 끌었다. 조국 법무장관 아들의 인턴십 부실 참가 의혹을 비판하기 위해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가 발급하는 가짜 증명서였다. /오종찬 기자·서울대광화문집회추진위원회
기다린 지 40분 만에 증명서를 받은 방미우(59)씨는 "조 장관의 자녀가 근무하지 않고 서울대 인턴증명서를 받은 것처럼 우리도 이 증명서가 있으니 서울대 인턴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추진위는 인턴 활동 예정 증명서 1000장을 준비했는데, 1시간 30분 만에 동났다. 증명서가 떨어졌다고 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한 시간 기다렸는데 허탕쳤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대 동문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에 모여 두 번째 '조국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추진위는 시민들에게 서울대 동문의 '조국 반대'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알리려고 '인턴 활동 예정 증명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증명서의 인턴 업무 내용란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여'라고, 근무 기간란에는 '2019년 10월 9일부터 사회정의 실현까지'로 적혔다. 발급자 명의는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센터장'이다. 증명서 아이디어를 낸 김화랑(화학부 대학원)씨는 "조국 장관의 자녀는 허위 발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인턴증명서를 대입에 활용했다"며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집회인 만큼 젊은 느낌으로 재미있게 풍자하기 위해 비슷한 증명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서울대추진위는 '도전! 조잘알(조국 잘 알기)' 코너도 마련했다. 조 장관이 2017년 1월 트위터에 쓴 '도대체 ○○○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 우병우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는 글에서 ○○○에 들어갈 사람을 찾는 문제가 나왔다. 선택지는 '나(조국)는'과 '조윤선은'. '나는' 칸이 시민들이 붙인 스티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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