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등장한 엉거주춤 '강백호 자유투'

조선일보
입력 2019.10.10 03:00

DB 새 외국인 선수 오누아쿠, 가랑이 사이서 퍼올리듯 슛
KGC전서 8개 중 6개 '적중'

원주 DB의 새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23·208㎝)가 KBL(한국농구연맹) 사상 첫 언더핸드 자유투를 선보였다. 오누아쿠는 9일 안양 KGC 원정 경기에서 36―24로 앞서던 2쿼터 종료 5분 43초 전, 자유투 2개를 얻었다. 그는 두 손으로 잡은 공을 가랑이 사이에 뒀다가 위로 들어 올리며 던졌다. 마치 공을 머리 위쪽으로 밀어서 쏠 힘이 없는 사람이 시도할 듯한 동작이었지만, 2개를 모두 림 안으로 넣었다.

원주 DB의 치나누 오누아쿠가 9일 안양 KGC와 벌인 경기에서 특유의 '강백호 자유투'를 구사하는 모습.
원주 DB의 치나누 오누아쿠가 9일 안양 KGC와 벌인 경기에서 특유의 '강백호 자유투'를 구사하는 모습. 그는 "밑에서 위로 던지면 날아가는 힘이 약해서 조금만 공에 회전을 주면 잘 들어간다"고 했다. /KBL
언더핸드 자유투는 만화 '슬램 덩크'에서 농구 기본기가 전혀 없었던 주인공 강백호가 고육지책으로 써먹었던 폼이다. 미국에선 1965년부터 1980년까지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NBA(미 프로농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던 릭 배리가 일명 '그래니(Granny·할머니) 자유투'로 불렸던 이 방법을 구사했다. 그의 프로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89.3%였다.

오누아쿠도 이날 언더핸드로 자유투 8개 중 6개를 꽂아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는 DB가 개막 직전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선수다. 루이빌대 1학년 때 자유투 성공률이 50%를 밑돌자 자세를 바꿨다고 한다. 2016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37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의 지명을 받았다. NBA에선 통산 6경기만 출전했고, 주로 G리그(NBA의 하부리그)에서 뛰었다. G리그 시절 자유투 성공률은 65% 수준이었다.

프로농구 전적
DB는 오누아쿠(18득점 6리바운드)와 김종규(18득점 2리바운드)를 앞세워 KGC를 86대81로 누르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GC는 2연승 후 패배를 당했다. 크리스 맥컬러가 23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오세근이 14득점에 그쳤다. 서울 SK는 창원 LG를 105대76으로 대파하고 2승1패가 됐다. 자밀 워니(29점 10리바운드)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LG는 3연패에 빠졌다. 전주 KCC는 서울 삼성을 92대79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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