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첫 공식연설서 "세계경기 둔화…"韓, 재정 확대해야"

입력 2019.10.09 19:03

취임 후 첫 연설 "무역전쟁에서는 모두 패배하게 된다"
‘통화완화’ 주문…한국·독일·네덜란드에 재정확대 촉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첫 공식 연설에서 세계경기 둔화를 경고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주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공개 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동반 둔화국면에 직면했다"며 "올해 전 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불가리아 출신으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총재의 뒤를 이은 IMF의 두 번째 여성 수장이다. 지난 1일부터 5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AP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AP연합뉴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을 지목했다. 그는 "무역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하게 된다"면서 구체적으로 무역전쟁에 따른 누적손실은 내년까지 총 7000억달러로, 이는 글로벌 총생산의 약 0.8%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따라서 그는 "글로벌 무역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 동시에, 나라별 정책 대응도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각국은 정책 플랜을 소통하고, 경기지표에 의존해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통화완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준금리는 많은 선진국에서도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면서 금리인하만으론 경기둔화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적극적인 재정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혜택이 기대되는 국가로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한국을 꼽았다. 그는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등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의 지출 확대는 수요와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월 취임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도 전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기둔화를 우려한 바 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유럽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 등을 대표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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