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협상 결렬에도...한 달 만에 옥수수 들고 웃으며 나타난 김정은

입력 2019.10.09 09:20 | 수정 2019.10.09 12:55

김정은, 軍농장 현지지도… 미·북 실무협상 결렬 후 첫 공개 활동
비핵화 협상 언급은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농업 현장을 방문했다.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도 자력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9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 810 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지도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통상 북한이 김정은 공개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지난 8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김이 찾은 농장이 '당 중앙'의 시험 농장으로, 불리한 기상 조건에서도 많은 소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다수확 품종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 농장을 돌아보며 "농업 과학 연구 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강화", "불리한 환경과 병해충에 잘 견디는 농작물 육종", "새 품종에 대한 보급 사업 개선",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영농 방법 연구" 등을 당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 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이는 올해 잦은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먹거리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협동농장이 아닌 군이 운영하는 농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군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도 자력갱생을 하는데 과학 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은 "우리가 믿을 것은 과학 기술의 힘"이라며 "과학 기술을 틀어쥐고 자기 앞에 나선 과업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과학 기술 중시 관점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국풍으로 철저히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는 최근 농업 전선의 비약적인 과학적 발전을 중시하고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며 높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농업 발전 추세를 잘 알고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을 혁신시키기 위한 사업에 전 국가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 실무협상이나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언급은 없었다. 현지 지도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태덕·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조용원·김용수·리정남·현송월 당 제1 부부장과 부부장, 손철주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수행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지도한 이후 27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제 분야 시찰은 지난 8월 31일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 관광 지구 건설장 이후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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