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모친까지 연루, 가족 전체로 번지는 비리

입력 2019.10.09 03:32 | 수정 2019.10.09 03:58

웅동학원 교사채용 뒷돈, 조국 동생 거쳐 모친에 흘러간 단서
동생은 채용 브로커에게 수천만원 주며 해외도피 지시 의혹
검찰, 부산서 입원한 동생을 서울 압송… 법원은 구속영장 기각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씨가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을 대가로 받은 수억원 중 일부를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에게 전달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웅동중은 조 장관 일가(一家)가 운영해 온 웅동학원 소속 학교다.

조씨는 2010년대 중반 웅동중 교사 채용 과정에서 교사 지원자 2명으로부터 각각 1억원씩을 받은 뒤 이들을 채용시켜준 혐의(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이 그 수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그 돈의 일부가 모친에게 전달된 단서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 이사장은 배임수재 공범이 될 수 있다.

검찰은 또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가 채용 비리가 일어난 시기에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씨가 채용 비리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 검찰에 소환돼 밤 9시에 귀가했다. 지난 3일과 5일 조사에 이은 3차 조사다. 정씨는 채용 비리 관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웅동학원 채용 비리와 관련해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브로커 두 명을 구속한 상태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조 장관 동생이 지난 8월 브로커 조모(구속)씨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조씨는 약 한 달간 필리핀으로 도피했다가 귀국했다. 검찰은 조 장관 동생이 채용 비리 의혹을 숨기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 동생은 전날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하니 영장 실질 심사를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오전 조씨가 입원한 부산의 병원으로 수사팀을 보내 그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구인(拘引) 영장을 집행해 그를 서울로 압송했다. 조씨는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9일 새벽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성부(成否)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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