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마다 "몰랐다""아니다"… 거짓말 논란만 60여건

입력 2019.10.09 03:00

자녀 입시·펀드 등 조국 해명… 국회 검증과 검찰 수사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달라
출생연도·학력·집안 역사 등 인터넷상 정보도 논란 불러

조국 법무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지명(8월 9일) 이후 자신과 가족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에 부인(否認)으로 일관했다. 기자 간담회와 청문회, 국회 대정부 질의 등 세 번의 공개석상에선 직접 해명했고, 수차례 법무부를 앞세워서도 해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 해명 가운데 명백한 거짓이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정황이 확인된 것만 6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7년 전 "잘 안다"던 사모펀드, 지금은 "몰라"

조 장관은 자기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이하 '조국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에 대해 "코링크라는 이름도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코링크 설립·투자 자금 중 10억원이 조 장관 아내(정경심씨)에게서 흘러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집안 전 재산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회사를 이름조차 몰랐다고 주장한 것이다.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37)씨라는 의혹에 대해 조 장관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후 조범동씨 공소장에는 그가 '코링크 PE 총괄대표'라고 적혔다.

조 장관은 민정수석 신분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데 대한 비판에 "사모펀드가 뭔지 애초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론스타(미국계 사모펀드) 사태' 당시 "론스타 문제를 잘 안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조 장관은 "(블라인드 펀드였기 때문에) 사모펀드 구성과 운영을 알 수 없고, 관여도 안 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초 없던 블라인드 규정이 청문회를 앞두고 급조됐다'는 진술을 검찰은 확보했다.

조 장관은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과 관련해 "웅동학원 소송에 관여하지 않았고, 내용도 거의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학원 이사회 회의록에는 소송으로 인한 학교 재산 매각에 조 장관이 찬성표를 던진 기록이 나온다.

정경심씨는 검찰 압수 수색 전 동양대 연구실에서 학교 자산인 컴퓨터를 반출했다. 조 장관은 법무부를 통해 "업무와 법률 대응을 위해 반출했고, 압수 수색 당일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고 했다. 업무를 위해 가져갔다던 컴퓨터는 가족 자산관리인의 차 트렁크에 있었다. 자발적인 것처럼 설명된 임의 제출은 컴퓨터 실종을 확인한 검찰이 "달라"고 요구한 뒤에 이뤄졌다.

◇"딸이 영어 논문 정리"… 교수 "조악해서 내가 썼다"

조 장관은 딸 조민(28)씨가 고교생 인턴 자격으로 단국대 병리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지난달 "제 전공이 법이라서 의학을 포함해 의학 쪽 1저자, 2저자 이런 걸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에는 그가 2012년 9월 "이공계 논문의 경우 제1저자 외에 제2, 3등 저자는 제1저자에게 조언, 조력을 준 사람을 다 올리는 것이 규칙이다. 이를 모르고 안철수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무식한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악의적인 것"이라고 적은 글이 지금도 남아 있다.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이유에 대해선 "우리 아이가 영어를 조금 잘한다 하는데, 논문 실험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대한병리학회가 조사를 시작하자, 담당 교수는 "(조씨가 쓴) 초고는 미숙하고 조악한 수준이라 (완성된) 논문은 내가 다 썼다"고 자백했다.

조 장관은 "딸 고려대 입시에 단국대 논문 원문을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조씨가 직접 작성한 '고려대 제출 서류 목록표'가 발견됐다. 목록표엔 논문이 포함돼 있었다. 조 장관은 "제 아이에게 확인했을 때는 논문 전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줄곧 주장했다.

◇학력·출생연도·집안 역사 모두 논란

조 장관은 '조국 게이트'가 열리기 전까지 네이버 프로필상 '서울대 대학원 법학 박사'였다. 통상 '법학 박사'는 논문을 쓰고 졸업한 사람이고, 조 장관은 논문 없이 박사과정을 '수료'만 했다. 이 프로필은 지난달 네티즌 지적으로 수정됐다. 네이버 측은 "조 장관 학력이 맨 처음 어떻게 입력된 것인지 확인이 안 된다"며 "본인이 입력했을 수도 있고, 우리가 언론사 것을 인용했을 수도 있는데, 잘못 인용됐다면 본인이 수정을 요청할 수 있었다"고 했다. 네티즌이 정정한 프로필은 하루 만에 논문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대학원 법학과'란 표현으로 또 바뀌었다. 수정 요청은 조 장관 측이 했다.

출생연도도 논란이다. 주민등록상 조 장관은 1965년생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연소 서울대 법대 입학'(16세)이란 후광을 얻었다. 2010년 트위터에 "서울대 법대 최연소(합격)였다. 4년간 동기들에게 막내라고 구박 많이 받았지요. ^^"라고 적었다. 하지만 '1963년생'으로 적힌 조 장관 군 복무 시절 석사장교 동기 수첩이 최근 공개됐다.

조 장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유리하도록 생년월일을 바꿨다는 의혹이 터지자, 조 장관은 "딸 할아버지가 (잘못) 신고했다"고 했다. 딸의 출생신고 서류에는 신고자가 '부(父)'로 나와 있었다. 조 장관은 지난 8월 트위터에 자신을 '독립운동가 가문의 일원'으로 소개한 기사를 올렸다. 하지만 웅동학원 이사 김모씨는 청문회에서 "내가 15년간 광복회 경남지부장으로 있었는데 (조 장관) 종조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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