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필리핀 뎅기열 사망자 1200명 넘어서…대통령 딸도 전염

입력 2019.10.08 15:49 | 수정 2019.10.08 17:09

필리핀에서 뎅기열 사망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다. 올해 감염자 수만 30만명을 넘어서,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막내딸도 뎅기열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조선DB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조선DB
필리핀 보건부는 연초부터 9월 14일까지 집계된 30만7704명이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8일(현지시각)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감염자(14만2783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이중 6만9549명은 5~9세다. 감염자 4명 중 1명꼴로 어린아이인 셈이다.

감염된 환자 중 1247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742명)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사망자의 38%가 5~9세다.

뎅기열은 습한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나 이집트숲모기가 옮긴 뎅기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질환이다. 고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아직까지 확실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16년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개발한 뎅기열 백신인 ‘뎅그박시아’를 허용하고,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 83만명에게 접종했다. 그러나 이듬해 부작용으로 7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번에 감염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도 이 백신을 접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필리핀 정부는 뎅기열을 국가 전염병으로 선언하고 특별신속대응기금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오는 11월까지 우기가 이어지면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필리핀 보건당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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