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막판 실무협상…트럼프 “中, 홍콩 시위대에 강경 대응 시 협상 타격”

입력 2019.10.08 08:01

미국과 중국이 7일(현지 시각) 고위급 협상 재개를 앞두고 막판 실무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선다면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만약 중국이 홍콩에서 시위대에 나쁜 행동을 한다면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시위대에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월 초 홍콩에서 시작된 반(反)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은 최근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로 이어지며 격화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18세, 14세 학생들이 홍콩 경찰의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으며, 시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와 접촉한 홍콩 주재 중국 인민해방군 강경 진압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중은 오는 10~11일 고위급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날부터 이틀 간 차관급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 약 30명이 워싱턴D.C의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를 방문했다. 미국 대표단은 제프리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실무협상팀을 이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폭스뉴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10~11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고위급 협상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리는 것은 지난 5월 결렬 이후 처음이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은 지난 몇주 간 진행된 실무급 회담을 바탕으로 의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의제에는 강제 기술 이전, 지적재산권,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산물, 그리고 집행 규정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에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제 금지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폐지 등을 국내법으로 명문화해 이행을 보장할 것을 요구해 왔다. 지난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었던 이 의제에 관한 합의가 성사될지 여부가 이번 협상의 관전 포인트다.

협상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최근 미 고위 관료들에게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산업정책이나 정부 보조금 개혁 등에 대한 약속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빅딜’이 아니라 협상의 논의 범위를 줄이고 ‘스몰딜’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협상 타결을 기대할 만한 신호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 폐지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 주요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자본 투자를 막기 위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를 상장 폐지하거나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상장 폐지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그런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은 미국 투자자 보호와 여러가지 법규 준수, 투명성"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백악관이 (중국의 대(對)미) 투자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최근 중국 정부의 성명이 조금 더 긍정적인 모양새"라며 "중국은 최근 미국산 돼지와 밀을 수입했다."이번 주말까지 중국과 몇가지 추가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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