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말모이 100년

조선일보
입력 2019.10.07 03:00

100년 신문 조선일보가 '우리말 사전'을 다시 씁니다
할머니의 옛말, 사투리, 10대들의 새말을 보내주세요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홈페이지(malmoi100.chosun.com)의 첫 화면. PC와 휴대폰으로 모두 어휘를 입력할 수 있다.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홈페이지(malmoi100.chosun.com)의 첫 화면. PC와 휴대폰으로 모두 어휘를 입력할 수 있다.

"말은 나라를 이루는 것인데,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이러하므로 나라마다 그 말을 힘쓰지 아니할 수 없다."(주시경)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조선일보가 문체부, 국립국어원, 한글학회와 함께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malmoi100.chosun.com) 운동을 시작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순우리말, 옛말과 입말, 구수한 방언을 온 국민이 함께 모으는 작업입니다. 미래 100년 동안 우리 후손들이 사용할 언어 유산을 일구는 주인공이 돼 주십시오.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주시경(1876~1914)은 우리말과 글을 빼앗기면 민족의 정신과 문화도 말살된다고 믿었습니다. 1911년 '말모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편찬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장지영·최현배·이극로·이병기 등이 주축이 된 조선어연구회가 '말모이' 원고를 이어받았고, 그 후신인 조선어학회는 은밀하고도 대대적인 사전 편찬에 착수합니다.

조선일보도 우리말·글을 지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주시경의 제자인 장지영(1889~1976)은 1928년 조선일보 편집인에 취임한 뒤 일제강점기 최대의 민중계몽운동으로 평가받는 '문자보급운동'을 선포합니다. 일제가 한글 사용을 전면 금지한 1930년대 말에도 조선일보는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드는 데 매진합니다. 당대 국어학자이자 조선일보 기자였던 방종현, 홍기문, 최영해, 주왕산 등이 그 주역입니다.

'말과 글은 그 나라가 홀로 섬의 특별한 빛이라'는 주시경 선생의 말씀은 100년 뒤 한국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열풍으로 우리말과 글이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말·글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100년 전 말모이가 외세에 맞선 독립운동이었다면, 오늘의 말모이는 외래어·외국어의 남용으로 우리 스스로 가치를 저버린 우리말·글의 위상을 되찾는 일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옛말을 보내주세요. 우리 고향, 이웃들이 쓰는 입말,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 새로 만든 재미난 말들을 보내주세요. 1년 뒤 조선일보가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으로 엮어 여러분에게 안겨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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