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대검 사무국장에 복두규(55)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무국장 후보로 추천한 인사는 탈락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인사권을 통해 윤 총장을 견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법무부는 4일 대검 사무국장에 복 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복 사무국장은 대검 운영지원과 인사서기관, 부산고검·서울고검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 일반직 공무원 중 최고위직이다. 법무부 장관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당초 대검 사무국장에는 윤 총장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강진구 수원고검 사무국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윤 총장도 강 국장을 추천했다고 한다. 강 사무국장은 2014년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대구고검 총무과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윤 총장은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이 되자 강 국장을 중앙지검 사무국장으로 선택했다.

보통 대검 사무국장 임명에는 검찰총장 뜻이 많이 반영됐다. 하지만 조 장관 취임 이후 임명 제청이 미뤄지면서 사무국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 실제 그렇게 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는 "조 장관이 공석 상태인 대검 감찰본부장과 사무국장 인사를 건의해 문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검 감찰본부장 인사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에선 "대검 감찰본부장도 조 장관이 원하는 인사가 결국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