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탄두 모양이 중국제와 판박이

입력 2019.10.04 03:07

북극성-3형, 길이·직경 커져… 동체 진동 줄이는 그리드핀 없애, 비행 안정성 기술 향상된 증거
다탄두 미사일로 개량 염두에 둔 듯… 사거리 3000㎞ 이상 연장 가능성

북극성-3형이 대기권 밖에서 찍은 사진 - 북한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발사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사진. 대기권 밖에서 북극성-3형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보인다. 렌즈에 잡힌 둥근 부분은 동해 주변 상공으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들은 지상에서 시험 발사를 지켜보던 노동당·국방과학원 관계자들이 북극성-3형이 전송한 사진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는 장면도 공개했다.
북극성-3형이 대기권 밖에서 찍은 사진 - 북한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발사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사진. 대기권 밖에서 북극성-3형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보인다. 렌즈에 잡힌 둥근 부분은 동해 주변 상공으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들은 지상에서 시험 발사를 지켜보던 노동당·국방과학원 관계자들이 북극성-3형이 전송한 사진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는 장면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자기들이 지난 2일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북극성-3형 신형 미사일'이라고 밝히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3일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그 존재를 처음 공개한 '북극성-3형'이 실제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매체들이 이날 공개한 북극형-3형의 모습은 종전 북극성-1형에 비해 크기도 커지고 형태는 강대국들의 SLBM과 비슷해졌다. 지난 2016년 4월 SLBM 첫 발사 후 3년 5개월여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쥐랑 SLBM 개발 경로와 비슷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새 형의 탄도탄 시험 발사는 고각(高角) 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북 관영 매체들이 공개한 북극성-3형과, 2016년 4월 첫 발사 당시의 북극성-1형을 비교하면 길이와 직경이 모두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북극성-1형은 길이 8m가량이지만, 북극성-3형은 1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직경도 북극성-1형은 1.2m지만 북극성-3형은 1.4m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탄두(彈頭) 형태 등 외형도 상당히 달라졌다. 북극성-1형은 탄두가 뾰족한 형태였지만 북극성-3형은 둥근 형태로 바뀌었다. 북극성-1형의 동체 하단부에 달렸던 그리드핀(Grid Fin·격자형 날개)도 북극성-3형에선 없어졌다. 그리드핀은 미사일이 점화돼 상승할 때 발생하는 엔진 진동과 음속을 넘는 속도로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동체 진동을 극복하기 위해 장착한 것이다. 그리드핀 없이도 미사일의 비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향상됐다는 얘기다.

조선중앙통신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속에 지난 2일 원산만 인근 해상에서 발사되는 북극성-3형 미사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속에 지난 2일 원산만 인근 해상에서 발사되는 북극성-3형 미사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문가들은 북극성-3형 외형이 중국의 신형 SLBM인 JL(쥐랑)-2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JL-2는 길이 13m, 직경 2m로 북극성-3형보다 크다. 최대 사거리는 8000㎞에 이른다. JL-2 개량형은 3~8개의 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 미사일이다. 중국의 신형 094형 진급 핵추진 잠수함에 12발씩 탑재돼 있다. 지난 1일 중국군 창군 70주년 대규모 열병식에도 등장했다. JL-2의 탄두부도 둥근 형태다. 앞서 개발된 JL-1은 북극성-1형처럼 탄두가 뾰족한 형태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SLBM이 중국의 SLBM 개발 과정을 따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연구위원은 "북한의 SLBM 개발 과정은 중국의 '쥐랑'(JL) SLBM과 유사하다"며 "탄두 형태도 앞으로 다탄두 개발을 염두에 두고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 북극성 1, 3형과 중 JL-2 SLBM 비교 그래픽

3000㎞ 이상 사거리 연장 추진할 듯

군 당국은 북한은 이번에 수중 발사대(바지선)를 이용해 북극성-3형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중 발사대가 장착된 바지선을 해상으로 끌어가 수십m 깊이의 물속에 가라앉힌 뒤 북극성-3형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솟아오르는 북극성-3형 옆에 바지선을 끌고 온 것으로 보이는 선박의 모습이 보인다. 북한은 북극성-1형 개발 때 지상 사출(射出)시험→수중 바지선 사출 시험→잠수함 수중 사출 시험의 단계를 밟았다. 북극성-3형도 이번에 수중 바지선 사출 시험을 마친 만큼 앞으로 잠수함 수중 사출 시험을 거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성-3형은 현재 사거리 2000㎞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은 사거리를 3000㎞ 이상으로 늘리는 개량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론상 북 3000t급 신형 잠수함은 미 본토에서 2000㎞쯤 떨어진 서해안까지 진출해 SLBM을 쏜 뒤 복귀할 수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