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가을밤에 더 빛난다

입력 2019.10.04 03:01

진주성·남강서 13일까지 유등축제
길이 25m 대형 고싸움燈 포함해 근현대 역사담은 7만여점 불 밝혀…
로봇물고기 18대도 만날 수 있어

지난 1일 경남 진주시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막을 올린 '2019 진주 남강유등(流燈)축제'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강 강물에 뜬 수만 개의 유등 외에 거리 곳곳에 뻥튀기, 달고나, 진주역 옛 기차 등을 표현한 다양한 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진주성 아래 제3부교에서는 최첨단 로봇 물고기 18대가 부드럽게 유영하며 강물을 빛으로 물들인다. 축제는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태풍 미탁이 3일 빠져나가 4일 이후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유등축제가 열릴 무렵 진주는 물과 빛의 도시다. 7만여 점의 유등을 보러 해마다 수십만 명이 진주를 찾는다. 지난해에는 141만명이 찾았다. 1593년 임진왜란 때 남강에 몸을 던진 기생 논개 등 순절한 7만여명의 민·관·군 넋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남강에 등불을 띄워온 의식이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 1일 경남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에서 형형색색 유등이 가을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태풍 우려에 휴장했던 일부 구간도 4일부터 정상 개장한다.
지난 1일 경남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에서 형형색색 유등이 가을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태풍 우려에 휴장했던 일부 구간도 4일부터 정상 개장한다. /뉴시스

올해는 '추억의 문이 열립니다. 100년의 추억'을 부제로 진주의 근현대가 담긴 유등 7만여 점이 불을 밝혔다. 가장 큰 규모는 길이 25m의 대형 고싸움등(燈)이다. 진주시를 상징하는 봉황등과 소싸움등도 북평양, 남진주로 불렸던 진주의 위상을 보여준다. 진주성 안에는 15m 높이의 대형 소나무등과 진주의 시목(市木) 대추나무등도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실크등도 인기다. 실크 명산지인 진주의 면모를 보여주는 등이다. 진주는 국내 실크 생산량의 70~80%를 생산한다. 관람객이 직접 다는 소망등도 남강 둔치 일대 600m 터널에 달렸다. 촉석문 아래 둔치에는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유등정원이 있다. 각종 공룡을 형상화한 40여 점의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올해도 관람료가 무료다. 다만 부교 체험, 유람선 이용, 유등 띄우기 등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유등축제 관람객은 내내 무료로 운영되다 지난 2015년 유료로 바뀌었다. 40만명이던 관람객이 55만명(2016년), 67만명(2017년)으로 꾸준히 늘긴 했으나 축제 내용에 비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다시 무료로 바뀌자 141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로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진주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진주성 인근 행사장 등 총 32곳에 주차장 1만3210면을 조성했다. 임시 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제를 전통시장 투어, 각종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고 진주의 위상을 높이는 장(場)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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