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검찰,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비공개 소환… 靑·與 압박 통했다

입력 2019.10.03 09:07 | 수정 2019.10.03 14:07

표창장 위조 등 자녀 입시비리 의혹
차명투자·사모펀드 관련성도 조사 대상
증거인멸 의혹도 있어 조사 길어질 듯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에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소환을 앞두고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에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소환을 앞두고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다. 지난 8월 27일 검찰이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해 공개 수사에 착수한 이후 37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정씨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출입하게 하는 등 사실상 ‘공개 소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정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비공개 소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검찰은 "수사팀의 자체 판단"이라고 했으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청와대와 여권의 압박이 통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폭넓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인 조사 대상은 자녀들의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들이다. 정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발급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 6일 기소됐다.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어 조사가 시급한 부분이다.

딸 조씨는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이 표창장을 내고 합격했다. 검찰은 2013년 6월쯤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파악하고, 2013~2014년 딸이 지원한 부산대·서울대 대학원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 밖에 한영외고 시절 2주간 인턴을 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병리학 논문을 둘러싼 의혹과 고려대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3일만 출근하고 3주간 인턴을 했다며 허위 증명서를 받은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조사의 또 다른 줄기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다. 정씨는 자신과 자녀 등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영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일가가 이 펀드에 투자한 시점은 2017년 7월로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직후다. 조 장관 측은 이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펀드와 관련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검찰은 펀드의 실소유주를 정씨로 의심하는 한편 횡령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조범동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10억원이 정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이다.

검찰은 정씨가 조범동씨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인 정모(56)씨를 통해 2015~2016년 사이 코링크PE 설립·투자에 10억원을 투입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가 코링크PE에 차명으로 투자한 뒤 투자처 발굴 등 펀드 운용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정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거인멸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 8월 말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정씨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하던 한국투자증권 PB 김모(36)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를 통째로 숨기거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게 검찰의 방침이다.

정씨를 상대로 검찰이 조사해야 할 내용이 많아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 내용을 검토하는 한편,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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