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단국대·부산대 의혹엔 손놓고… 동양대 25년치 이사회 기록 다 가져가

입력 2019.10.03 03:00

최성해 총장 석·박사 학위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교육부가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제기한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최 총장이 미국에서 받은 석·박사 학위 진위에 대한 조사다.

2일 교육부와 동양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사립대 담당 과장과 직원 2명을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에 파견해 개교 이래 25년간 이사회 회의록과 총장 관련 자료 일체 등을 가져갔다. 지난 1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 총장의 학력 위조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한 직후, 교육부 직원들이 동양대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최 총장 허위 학위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대대적인 조사에 대해 교육계는 정부가 사실상 '동양대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조국 장관 딸의 단국대 의대 논문 제1저자 논란, 부산대 의전원 입시와 장학금 등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대학교가 자체 조사 중이니 지켜보겠다"며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대상포진 등으로 입원 중인 최성해 총장은 이날 본지와 만나 "어제 병실에 누워 TV로 유 장관의 발언을 들으면서 '며칠 있으면 우리를 조사하러 오겠구나' 생각했는데, 곧바로 학교에서 교육부 조사가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양대에 따르면 이날 조사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교육부 조사팀은 현암학원(동양대) 법인사무실을 집중 조사했다. 동양대는 교육부 요청에 학교 설립 당시부터 25년치 이사회 회의록, 총장의 학위 관련 자료, 프로필과 관련한 개인적 자료들을 모두 제출했다. 최 총장은 또 "조사팀 3명 중 2명은 교육부라고 소속을 밝혔는데 1명은 끝까지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성해 총장은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터졌을 때도 모른 척하던 교육부가 내 학력 진위를 조사한다며 과장과 사무관 등 3명을 학교에 내려보내 도둑놈 잡듯 조사했다"며 "교육부가 연세대·고려대·부산대 의전원에 가서 조사를 안 하면서, 우리 학교는 입시 비리도 없는데 찍혀서 이렇게 조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조직이 우리 학교 지금 상황과 똑같다"며 "우리 학교 교직원들은 좋게 가면 편한데 왜 그러느냐고 불만이지만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양심과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제 교육부의 재정 지원 사업에서 우리 학교는 탈락할 것이고, 앞으로 또 어떤 감사나 조사가 있을지, 이제 불이익만 받을 텐데 학교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미국 대학에서 받은 학위 증명 자료 등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했다"며 "단국대 제적은 인정하지만 미국에서 신학 학사, 석사 졸업했고 박사 과정 도중에 귀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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