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더 알려진 '불과 재의 시인' 남홍 개인전…10월1일부터 대구미술관에서

입력 2019.09.30 18:05 | 수정 2019.10.01 09:42

대구 출신의 작가 남홍은 ‘불과 재의 시인’으로 불리운다. 프랑스에서 연 전시회 오프닝에 한지를 태우는 소지(燒紙) 퍼포먼스가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이 앞다퉈 참석하려고 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국 사랑’의 한 방편이라고 한다. 때문에 고국인 한국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더 알려져 있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10월1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솟는 해, 알 품은 나무’라는 주제로 남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이 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지역 작가를 조명·연구하는 전시를 매회 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남홍의 전시회에 설치된 작품들. /대구미술관 제공
남홍의 전시회에 설치된 작품들.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에서 태어난 남 작가는 한국에서 불문학을 전공한뒤 1982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 조형미술과에 진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8대학은 영화, 조형예술,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특히 유명한 대학이다.

이후 남 작가의 이력은 다양하다. 80년대에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화로 살롱전에 출품해 여러 차례 입상했다. 프랑스 문화협회 황금 캔버스상, 플로랑스 비엔날레 대통령 특별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치며 세계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 프랑스 국유의 오베르성 초대전, 한·불 수교 120주년과 130주년 파리 16구청 초대전, 이탈리아 루카 미술관 초대전, 모나코 초대전 등 해외의 유수 전시에 참가해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대구로 귀향해 활발하게 작업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남 작가와 관련해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그의 가족들이다. 오리로 널리 알려진 오빠 이강소, 언니 이강자(작고), 이현주가 화가와 조각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강소는 한국의 회화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작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남 작가가 평소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산, 나무, 꽃, 하늘, 구름 등 자연을 소재 삼아 생명과 희망을 염원하는 작업을 하던 연장선상에 있다. 전시제목 ‘솟는 해, 알 품은 나무’가 의미하듯 많은 사람이 밝은 희망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래서 해, 나무, 산, 나비, 봄을 주제로 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회화시리즈, 콜라주, 설치 등 50여점의 작품을 선별해 작품세계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작품에서 묘사되는 떠오르는 해는 힘찬 희망이자 행복한 오늘을 의미한다. 나비와 봄은 따뜻한 지복(至福)을 은유하고, 알 품은 나무는 희망을 품고 있는 나무를 뜻한다. 이렇게 작가는 대자연으로부터 받았던 평온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화폭에 담아 관객에게 전한다.

이날 남 작가는 2층 4전시실 앞에서 대표 퍼포먼스 ‘무상로’를 라이브 페인팅으로 30여분간 시연했다. 퍼포먼스에서 남 작가는 인생무상의 염세적 삶의 태도가 아니라 진실하고 열정적인 모습과 무상의 진리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유명진 대구미술관 전시팀장은 "한국의 전통과 정서에 기반한 독창적인 화풍과 민속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 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담았던 그의 작업이 고국으로 돌아온 후 어떻게 심화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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