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평통 부의장 "트럼프 탄핵 정국으로 북·미 실무협상 차질 빚을 수도"

입력 2019.09.30 16:57

김연철 "한미 정상회담서 발표되지 않은 북핵 대화 재개 위한 의견 교환 있었을 것"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정책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정책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30일 미·북 비핵화 실무 협상이 미국의 국내 정치 문제로 인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제19기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도록 실무협상이 상당한 정도로 진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난데없이 미국 민주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시도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 북·미관계가 상당히 유동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탄핵문제가 미 정치 주요사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상원에서 동의해줘야 넘어가지만 10월 말 하원에서는 탄핵 의결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실 10월말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야 하는데, 북한이 그동안 합의해놓고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거나 미 행정부의 추진력이 떨어지면서 합의했던 게 무효가 됐던 선례와 경험 때문에 탄핵 문제가 결론 나기 전 선뜻 북·미 정상회담에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과 관련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며 "11월 김 위원장이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온다면 그 기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발표된 내용도 있지만, 발표되지 않은, 북핵문제를 재개하기 위한 한·미 간의 다양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국면을 재개하고, 관리하고, 촉진하기 위해서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서로 간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들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최근 들어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교착 국면을 다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 협상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북핵협상은 30년이 돼가고 있고 복잡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금 나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로 가는 것은 산 하나를 넘는 게 아니고 산맥을 넘는 것"이라며 "꾸준하게 인내심을 갖고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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