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조국 비판' 김경율 집행위원장 징계 회부키로

입력 2019.09.30 14:16 | 수정 2019.11.26 11:22

참여연대, 30일 상임집행위서 징계위 회부 결정
"내용·표현 부적절…엄중 처리키로"
김 위원장, 페이스북 글 올리기 전날 사임

진보 성향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친여(親與) 진영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김경율<사진> 공동집행위원장을 징계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날인 지난 28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현재 이찬진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사건과 관련해 강력한 수사를 요구해왔다.

참여연대는 30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을 징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참여연대는 "조 장관 사안에 대해 참여연대 내에서 많은 토론이 진행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개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그 내용과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이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인 지난 28일 오전 이미 집행위원장직 사임과 회원 탈퇴 의사를 참여연대에 알려왔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의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어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또 "임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관해 회원과 시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참여연대 구성원 모두 행동과 표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 윤석열(검찰총장)은 내가 기억하는 것만 MB 구속,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사기 사건 등을 처리했거나 처리하고 있다"며 "전자(조 장관)가 불편하냐, 후자(윤 총장)가 불편하냐"고 썼다. 그는 친여 진영을 향해서도 "시민사회에서 입네하는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XX들아. 권력 예비군, 어공(어쩌다 공무원) 예비군 XX들아, 더럽다 지저분한 X들아" "이 위선자 놈들아, 구역질 난다" "니들 이른바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X나게 맴돈 거 말고 뭐 한 거 있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면서 참여연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후원 끊겠다" "회원 탈퇴하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퇴와 참여연대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조 장관은 2000~2002년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을, 2004~2005년에는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맡았다. 2007~2008년에는 참여연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조 장관을 비롯해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다.

참여연대는 지난달부터 ‘조국 사태’ 관련 총 7번의 논평 등을 냈으나, 조 장관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22일 '조국 후보자는 제기된 특권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해야'라는 제목의 첫 논평을 통해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고, 이달 들어서는 "국회 청문회 및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 기간 중 검찰의 후보자 일가 수사와 피의사실 유출 행위 즉시 중단돼야 한다" "정부는 사즉생의 각오와 행동으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등을 주장했다.

<반론보도>
참여연대는 김경율 전 집행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을 뿐 징계를 내렸거나 사전에 징계를 확정지은 바가 없다고 밝혀왔고, 김경율이 ‘다른 의견’, ‘조국 비판’, ‘조국 반대’ 의견 때문에 징계를 받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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