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 장관 압수수색 검사 통화 확인 "신속한 진행 요구…우리도 이해가 잘 안 가"

입력 2019.09.26 18:08

조국 법무장관 일가(一家)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26일 "조 장관과 압수 수색을 나간 검사가 통화한 사실은 맞는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이 먼저 말씀했는데 대화 내용은 ‘처가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하게 압수 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조 장관의 전화는 부부장검사가 받았다. 조 장관은 그에게 "신속하게 압수 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고, 이 검사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하겠다"고 수 차례 응대했다고 한다. 다만 이 검사는 조 장관의 전화에 대해 ‘심히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법무장관이 직접 전화하는 이런 경우가 있느냐" "적절한 행위로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우리도 이해가 잘 안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법무부를 통해 추가로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이 시작된 후 변호인은 압수 수색 영장을 확인하고 있었고, (장관) 배우자는 옆에 있다가 충격으로 쓰러져 119까지 부르려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자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배우자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너무 염려되는 상태여서 배우자의 전화를 건네받은 압수 수색 관계자에게 장관이 남편으로서 ‘(배우자의)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으니 놀라지 않게 압수 수색을 진행해 달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통화에서 압수 수색을 방해하려는 취지의 언급을 하거나, 수사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장관은 '배려해달라'고 부탁했다지만, 압수 수색 대상자가 부탁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고 부적절한 것"이라고 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조 장관은 마치 가족으로서 수사팀에 배려를 부탁한 것처럼 말하지만, 장관이 아니었다면 검사가 전화를 받았겠느냐"며 "압수 수색 대상자의 건강 상태 등은 현장에서 법 집행을 하는 검사가 판단해서 할 일이지, 배려하고 말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그런 전화통화 자체가 특권이고, 불공정한 행위인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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