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립도서관서 '발달장애인 콘퍼런스' 마치고
아베 부인 아키에 여사 발견... 다가가서 악수·포옹
金여사, 연설서 "다르고 느려도 함께 어울려 가야"

김정숙 여사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24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최 콘퍼런스를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한·일 정상의 배우자들이 24일 오후(현지 시각) 유니세프 행사에서 만나 포옹을 나눴다. 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이날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친 김 여사는 행사장 밖으로 걸어 나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발견하고 다가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이후 김 여사와 아키에 여사는 작별 인사를 한 뒤 포옹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뉴욕 체류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 배우자끼리 만나 스스럼없이 친밀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정숙 여사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24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최 콘퍼런스를 마친 뒤 서로 다가서고 있다.

이 콘퍼런스는 유니세프,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오티즘 스피크, H&M 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것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의료보장 확대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다. 지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유엔 아동특별총회 기조연설을 한 것을 제외하면 대통령 부인의 유엔 관련 행사 연설은 이례적이다.

김 여사는 연설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다르지만 함께 어울리고, 느리지만 함께 가려는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존엄하고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지구공동체의 내일을 희망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언급하며 "경쟁하기보다는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도전한 선수들은 모두 승리자였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은 2017년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지적 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이 평생에 걸쳐 보편적 의료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최 콘퍼런스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