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 평화상 공정하다면 내가 받을 것"… 文대통령은 제쳐놓고 기자문답 17개 모두 독점

입력 2019.09.25 03:22

[韓美정상회담]
기자, 文대통령에 北미사일 묻자 트럼프가 가로채 답하고 마무리
4월회담 이어 또 외교 결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노벨 평화상이 공정하게 심사된다면 내가 많은 일로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노벨상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어 주요 국제 현안을 자신의 노벨상 수상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 기자가 '(파키스탄과 인도의)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자 "그들(노벨위원회)은 공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곧바로 노벨상을 줬다"며 "그(오바마)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해 노벨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 평화상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묻자, "제안에 감사한다. 매우 관대한 말씀"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미시간주 정치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멋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독점'해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문재인 대통령이 앉아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동 문제 등에 대해 기자들과 17번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전부 혼자 답변했다. 특히 한 기자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마저 가로채 "북한 김정은과 그런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자신이 답을 한 뒤 "고맙다"며 기자회견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10여개의 질문에 대해 혼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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