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기업 니오(NIO)가 4년간 약 50억달러(약 5조 9705억원)을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분기 손실이 하루 400만달러(약 48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지닌 전기 자동차 제조회사 ‘니오’의 전기 슈퍼카 EP9의 모습.

2014년 창업한 니오는 전기 자동차에 주력해 ‘중국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사는 상하이에 있다. 2016년에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전기차’라는 ‘니오 EP9’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니오는 연재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여러 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양대 산맥인 텐센트가 투자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으로 열성 팬들도 생겼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면서 니오의 경영 환경도 급격히 나빠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오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1년 전 119억 달러(약 14조1943억원)로 고점을 찍은 뒤 74% 급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니오와 텐센트사는 총 2억달러를 긴급수혈하였으나 충분하지 않아보인다. 상하이 내 또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 ‘오토모빌리티(Automobility Ltd)’의 CEO 빌 루소는 이와 관련해 "이 돈도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니오만이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스모닝포스트(SCMP) 24일 보도에 의하면 중국 전기차 업체 ‘FDG’도 파산을 신청했다고 한다.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이 투자한 것으로도 알려진 FDG는 올해 들어 주가가 73%나 하락했다.

중국 전기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감소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매년 3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09년 부터 전기차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보조금을 점차 줄여가더니 내년부터는 아예 지원을 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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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줄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지난 7월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따라 중국 정부 스스로가 만들어낸 '전기차 버블'이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