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건설사 재직한 적 없다"던 조국, 등기이사에 이름 올려

입력 2019.09.23 12:22 | 수정 2019.09.23 14:46

조국 법무장관의 부친 고(故) 조변현씨가 운영했던 고려종합건설의 폐쇄법인등기부등본. 1989년 11월 25일 조 장관이 이사로 취임한 내역이 기재돼 있다. /백윤미 기자
조국 법무장관의 부친 고(故) 조변현씨가 운영했던 고려종합건설의 폐쇄법인등기부등본. 1989년 11월 25일 조 장관이 이사로 취임한 내역이 기재돼 있다. /백윤미 기자
조국 법무장관이 부친이 운영했던 고려종합건설의 관리이사로 재직한 적 없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이 회사 법인등기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고려종합건설의 폐쇄 법인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1989년 11월 처음 이사로 등재됐다.이어 1992년 9월 이사로 중임했다. 조 장관은 1989년에는 서울대 박사 과정에 있었으며 1992년에는 울산대 강사였다. 고려종합건설은 지난 2006년 12월 해산됐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는 고려종합건설의 이사 직함으로 1994년 법인카드를 발급받은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제 글씨체도, 부친 글씨체도 아니다. 직원이 쓴 것 같다"고 부인했다. 부친 회사에 이사로 등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려종합건설의 관리이사로 재직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고려종합건설은 1989년 설립된 고려시티개발에 16억원 규모의 웅동학원 관련 공사를 발주했다. 고려시티개발은 조 장관의 동생이 대표로 있던 회사다. 웅동학원은 1985년 조 장관의 아버지가 인수했고, 현재는 조 장관의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조 장관의 동생은 이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냈고 2006년과 2017년 각 승소해 공사대금 16억원과 지연이자 등 1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웅동학원 측은 이 소송에서 변론을 포기한 채 패소해 조 장관 일가가 소송사기를 통해 웅동학원의 재산을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웅동학원과 고려종합건설 이사로 재직한 조 장관이 동생 소송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한편 폐쇄 등기부등본은 1998년 전산화가 이뤄지기 전 수기로 작성된 등기사항이 담긴 서류다. 법원 전산화를 거쳐 등재된 고려종합건설의 등기부등본에는 조 장관의 이름이 따로 등장하지 않는다. 폐쇄 법인등기부 등본에 조 장관의 사임내역은 따로 기재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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