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기업 40곳, 5년간 신입직원 33% 급증

조선일보
입력 2019.09.23 03:29

1조 적자 한전, 7620명 채용 최다 "미래의 일자리 미리 당겨쓰는 격"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0개 공공기관 직원 수가 최근 5년간 3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력이 증가한 결과다. 단기간에 채용이 급증해 향후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들고, 인사 적체 등 인력 운영상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22일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 등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신규 채용한 인력은 2만5932명이었다. 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인력도 2390명이었다. 최근 5년간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 수가 2만8322명 늘어난 것이다.

5년간 최다 신규 채용 기관은 한국전력이었다. 탈(脫)원전 정책 여파로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당기순손실 1조1733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5년간 7624명(하반기 채용 예정자 포함)을 채용했다. 이렇게 채용을 급격히 늘리다 보니 한전 전체 직원 2만2099명 중 입사 5년 차 미만이 35.6%에 달한다. 한전은 '사원-대리-차장-부장 등'의 직급 체제로 대리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려면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승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전에 이어 2위는 한국수력원자력(3678명)이었다. 한수원 측은 "정년퇴직과 이직자 등 자연 감소분이 연간 300여명 정도이고, 신고리 3·4호기 가동 등으로 정원이 200명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규 원전 6기 건설 백지화 등으로 향후 인력 채용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어 한전KPS(2218명), 한국전기안전공사(1238명), 한국가스공사(1088명), 강원랜드(1069명) 순으로, 6개 기관이 지난 5년간 각각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새로 채용했다. 단기간 신규 채용 인력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인사 적체와 인건비 부담 증가, 노노(勞勞) 갈등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간 신규 채용이 급증하면 향후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도 줄어 후속 세대가 일자리를 얻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미래 일자리 당겨쓰기'를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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