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一家, 가로등업체 지분 11% 공짜로 챙겼다"

조선일보
입력 2019.09.23 03:00

[조국 파문]
- 웰스씨앤티 대표, 검찰서 진술
정경심, 조범동 아내 명의로 8000만원 차명 투자한 듯
투자직후 지분 확보되자 이자까지 합쳐 1억 되받은 정황
조범동이 사채시장서 현금화한 10억, 정경심에 간 의혹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가 차명을 이용해 공짜로 투자 회사 지분을 얻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 측이 '조국 펀드'에 투자한 돈 중 8000만원을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씨 아내 명의로 가로등 점멸기 업체인 웰스씨앤티(이하 웰스)에 투자한 직후 그에 해당하는 주식 지분(11%)을 얻고, 투자금은 바로 되돌려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지분은 그대로 가진 채 투자한 돈만 돌려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정씨가 '조국 펀드'에 투자한 나머지 돈 13억원 중 상당액도 이런 식으로 되돌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조국 펀드 투자 과정에 개입한 조범동씨는 투자 회사에서 수십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정씨 등이 이런 식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씨 횡령 혐의의 공범이 될 수 있다. 또 공직자와 그 가족의 직접 주식 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조국 일가 '공짜 지분 획득' 의혹
조 장관 일가(一家)가 '조국 펀드'를 통해 웰스에 투자한 돈은 총 13억8000만원이다. 검찰은 최근 업계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통해 이 돈 중 8000만원이 2017년 8월 초 조범동씨 아내 명의로 웰스에 투자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씨 아내는 그에 상응하는 웰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웰스 측으로부터 투자금에 대한 이자 2000만원까지 더해 총 1억원을 돌려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을 조 장관 아내 정씨의 차명 투자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직후였다.

웰스 대표 최모씨는 이와 관련해 최근 검찰에서 "조범동씨가 '2차 전지 사업 매출을 늘리기 위해 WFM(2차 전지 업체)에 투자해 회사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우리 회사에 투자한 돈을 빼갔다"며 "조씨가 '웰스와 WFM 을 합병해 주가를 띄워 이득을 보자'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조건으로 투자금을 되돌려줬다는 것이다.

WFM 은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2차 전지 업체(코스닥 상장사)다. 코링크PE 실질적 대표는 조범동씨였고, 2차 전지 사업은 현 정부의 국정 과제였다.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WFM 매출이 오르고, 이때 비상장사인 웰스와 합병하면 두 회사 주가가 동시에 오른다는 조씨 설명을 듣고 투자금을 돌려줬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달 조 장관이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실제 두 회사 합병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정씨와 조씨가 2차 전지 사업으로 WFM 등의 주가를 띄우려 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WFM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정씨가 'WFM 경영에 참여하면서 회사 매출이 언제 오르냐'고 질책하기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최근까지 WFM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총 14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조씨가 웰스에서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받아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10억3000만원도 이런 식으로 정씨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의 투자금 13억8000만원 중 자신의 아내 명의로 투자된 8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3억원에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 돈 10억원을 더해 총 23억원을 2017년 8월 말 웰스에 투자했다. 그런데 이 투자가 있은 직후 웰스는 10억3000만원을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조씨에게 건넸고, 조씨는 이 돈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했다. 조씨는 "익성 이모 회장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익성에 건넸다"고 했지만, 익성 측은 조씨로부터 현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금화한 돈도 정씨에게 유입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실제 그렇게 됐다면 이 역시 투자금은 돌려받고 웰스 지분만 갖는 구조가 된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정씨와 조씨가 2차 전지로 이득을 보는 것을 감추기 위해 웰스를 '자금 세탁기'처럼 쓰며 복잡하게 돈을 굴린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조작 작전 세력들이 흔히 하는 수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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