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의 힘?…솔로몬제도 이어 키리바시도 대만과 단교

입력 2019.09.20 20:17

키리바시, 대만 단교 후 중국과 수교…차이잉원 정권 출범 후 7개국 단교
중국 외교부 "키리바시 결정 높이 평가… ‘하나의 중국’은 대세"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 이어 키리바시 공화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키리바시 공화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5개국으로 줄었다. 키리바시 공화국은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할 예정이다.

중국 국기(왼쪽)와 대만 국기. /조선DB·대만외교부
중국 국기(왼쪽)와 대만 국기. /조선DB·대만외교부
중국은 개발 기금 지원 등 자본을 앞세워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면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래 이 같은 압박이 강화돼 차이 총통 취임 이후 이날까지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대만과 단교한 나라는 남태평양 솔로몬제도다. 외신에서는 중국 정부가 5억달러(5949억원)의 개발기금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키리바시와 대만의 단교에 반색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키리바시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해 대만 당국과 소위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 섬나라 가운데 솔로몬제도에 이어 키리바시까지 잇따라 대만과 단교한 것에 대해 언급한 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 178개국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중국이 키리바시에 항공기 구매 등의 용도로 대규모 자금을 제공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흑백전도"라며 부인했다.

반면, 대만 차이 총통은 키리바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면서 "진정한 친구를 포기하고 중국의 ‘체스 말(chess piece)’이 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이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더욱 대만을 억압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선거 결과를 흔들겠다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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