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대 부정 논문’ 교수 구속한 女검사, 조국 딸 의혹 수사한다

입력 2019.09.20 18:42 | 수정 2019.09.20 18:58

조국 수사팀에 ‘입시비리 전문’ 원신혜 검사 투입
지난 5월 형사부서 성대 교수 구속, 딸은 불구속 기소해
딸 연구과제에 제자들 동원, 논문엔 딸만 저자로 등재
서울대 치전원 간 딸, 사건 불거진 뒤 입학 취소 처리
‘병리학 논문 1저자’로 고대 들어간 조 장관 딸과 닮은 꼴

조국 법무장관 일가(一家)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원신혜(40·사법연수원 35기·사진) 검사가 합류했다. 원 검사는 딸의 연구·봉사 활동 실적을 꾸며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 전 성균관대 약학교수 이모(60)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긴 검사다. 이 사건은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고려대 특혜 입학 의혹과 꼭 닮아 주목을 받아왔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원 검사를 조 장관 딸 입시부정 의혹 수사에 합류시켰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원 검사는 2006년 울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수원지검과 서울남부지검,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거쳐 올 2월 서울중앙지검으로 와 형사7부에서 근무할 때 서울대 치전원 사건을 수사했다. 현재는 조세범죄조사부 소속이다.

원 검사가 맡았던 ‘서울대 치전원 입시비리’ 사건은, 조 장관 딸 사건과 흡사하다. 지난 5월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는 2016년 대학생이던 딸의 연구 과제를 위해 학교 제자 10여 명에게 동물 실험을 지시하고, 이듬해 이 실험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 저자에는 이씨 딸 이름만 단독으로 올라갔고, SCI(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 지수)급 저널에 실렸다. 이씨 딸은 실제 실험에 2~3차례 참관만 했지만, 이 실적을 앞세워 2018년 서울대 치전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에 따라 원 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당시 부장 김유철)는 이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딸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의 딸은 지난 8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최종 승인으로 입학이 취소됐다.

조 장관 딸 조씨와는 다른 사람을 통해 허위 실적을 만들었다는 부분만 다르다. 조씨는 2008년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2주 인턴을 한 뒤, 국제적 수준의 SCIE급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조 장관 부부와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장영표(61) 단국대 의대 교수가 책임저자로 고교 2학년이던 조씨 이름을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을 제치고 제1저자로 올려준 것이다. 이후 장 교수의 아들은 조 장관이 근무하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장관 딸 조씨는 이 논문을 경력사항에 포함시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지난 5일 대한병리학회는 조씨가 등재된 논문을 취소했고, 고려대는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입학 무효 여부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고대 입학이 취소되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도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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