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순회대사 "트럼프 '리비아식 핵포기' 부당성 지적 환영"

입력 2019.09.20 17:58 | 수정 2019.09.20 18:19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 평가하기도
볼턴 경질에는 "거치장스러운 말썽꾼 사라져"

김명길(위쪽)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2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김명길은 최근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로 발탁됐다./연합뉴스
김명길(위쪽)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2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김명길은 최근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로 발탁됐다./연합뉴스
북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북·미) 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명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명길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한 대북 강경파 존 볼턴 NSC 보좌관을 경질한 것에 대해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여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치장스러운 말썽군(꾼)이 미 행정부내에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유부단하고 사고가 경직된 전(前) 미 행정부(관료)들이 지금 집권하고 있다면 의심할 바 없이 조선반도에 통제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됐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수 없다"면서도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발언 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은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 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락(낙)관하고 싶다"고 했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를 지낸 김명길은 최근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대표로 발탁된 인물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 파트가 된다. 북한 매체가 그를 수석대표로 공식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었다. 북한 당국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양측간 실무협상 준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김명길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득해야 한다는 간접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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