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워싱턴서 실무협상 돌입…"농산물 구매확대 초점"

입력 2019.09.20 17:41

中 지재권·기술 강제이전도 논의…中대표단, 내주 美 농장 방문
美 농산물 구매 확대-화웨이 제재 완화 교환 등 ‘스몰딜’ 가능성 높아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기에 앞서 19일(현지 시각)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중국 대표단은 다음주 미 농장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두고 이번 실무협상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중국 실무협상 대표단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백악관 인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실무 협상에서는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 확대 여부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농업부 관료의 네브래스카주·몬태나주 농가방문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위한 사전 조치"라고 풀이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무 협상은 이틀간 진행된다. 양국은 두 번의 협상 세션에서 첫번째로는 농업 문제를 다루고, 다음으로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기술 강제이전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농업 관련 논의 중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합성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수출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협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천원링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농산물을 구매하고, 대신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부분적 타결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보수 성향 허드슨연구소 소속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정책 외부 고문인 마이클 필즈버리 역시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스몰 딜 가능성이 있으며, 빅 딜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SCMP는 "만약 조만간 협상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을 더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필즈버리도 SCMP와 인터뷰에서 "관세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고 50%나 100%까지 갈 수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관세율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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