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좌측)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2019 정책페스티벌 정책경연대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더불어민주당 행사장을 찾아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고 기회라면 기회일 수 있는 요즘 상황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따른 여파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저치를 경신하자 여당에 단합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더불어 2019 정책페스티벌' 정책경연대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더 잘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옆에서 많이 노력하겠다"며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정부·여당으로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며, 더욱더 낮은 자세로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수석은 또 "제가 문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청와대에서 일을 시작할 때 언론인들이 '정무수석이 도대체 뭐 하는 자리냐'고 묻기에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자리로, 정책이 날것으로 돌아다니면 이간질이 되는데 정책에 민심 옷을 입혀보고 싶다'고 했다"면서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책, 국회가 생각하는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잘 입히고 있는지 스스로 뒤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우리 당에 주어진 역사적 과제다. 승리하느냐, 못하느냐에 우리나라 명운이 달라진다"면서 "정권 재창출이 현대사에서 당과 당원들이 책임져야 할 가장 큰 역사적 소임"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을 못 해내면 국민들에게 버림받고 면목이 없을 것이다. 더이상 어떻게 정치를 하겠나"며 "촛불혁명으로 국민이 뒷받침해줬는데 역사적 소임을 못 한다면 정치적으로 의미 없는 정당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처음으로 공천룰을 전 당원이 참여해 결정했고 그 누구도 공천룰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당으로 만들었다"며 "이런 정당을 만드는 것이 오래 소망이자 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에 따라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심이 악화하자 여당 일부에서는 조 장관 문제를 더 이상 끌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뭔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들이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