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조미료와 같은 감칠 맛… 가루로 드세요"

입력 2019.09.21 03:00

[아무튼, 주말]
곤충요리전문가 송혜영씨

송혜영 한국곤충요리연구소 소장.
송혜영 한국곤충요리연구소 소장.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새벽부터 잠자리채 들고 아파트 뒤 숲으로 나가요. 매미 그리고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튀겨 먹으면 그렇게 바삭바삭 고소하니 맛있을 수가 없어요."

곤충요리전문가인 송혜영(65) 한국곤충요리연구소 소장은 "무엇보다도 맛있어서 곤충을 먹는다"고 했다.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를 빻은 가루를 수퍼마켓에서 산 된장·고추장에 섞으면 다들 맛보고는 '집된장·집고추장이냐'며 맛있대요. 곤충 단백질이 인공조미료(MSG)와 같은 글루탐산 계열이라 감칠맛이 엄청나거든요. 굼벵이나 귀뚜라미를 물에 끓이면 사골처럼 뽀얗고 구수한 국물이 금세 우러나요. 개미를 볶아 멸치볶음에 한 숟갈 넣으면 다들 맛있게 먹어요. 물론 개미라는 걸 알기 전까지 말이죠."

송 소장은 곤충 식용의 효능을 소개하며 곤충 식용에 대한 인식 개선에 주력한다.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소·돼지·닭보다 월등히 높아요. 고기에는 없는 섬유질도 함유했죠. 곤충의 기름은 오메가3 등이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고요. 매미는 아스피린과 같은 성분이 있고, 굼벵이는 '동의보감'에 '간(肝)에 좋다'고 나와요."

곤충의 이로운 성분을 가장 거부감 없이 섭취하는 방법은 갈아서 형태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곱게 빻은 분말을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에 넣으면 오이 등 채소를 찍어 먹거나 쌈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등과 섞으면 훌륭한 샐러드 드레싱이 된다. 밀가루 반죽에 섞어서 국수를 뽑거나 빵을 구워도 맛있다. 곤충은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가루보다는 통으로 건조된 걸 주문해 냉동 보관하면서 먹을 때마다 빻아 사용하면 좋아요. 분쇄기에 넣으면 1~2초면 쉽게 갈려요. 저처럼 직접 잡아서 먹는 게 가장 신선하고 좋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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