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에 침묵할 수 없어… 교수들 정치성향 상관없이 참여"

조선일보
입력 2019.09.20 03:01

[조국 파문]
시국선언 주도 '정교모' 창립멤버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
"확인거쳐 신문광고로 명단 공개"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
"정의와 윤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한 지식인들이 정치적 노선과 상관없이 법치(法治)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습니다."

이삼현(62·사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3000명 넘는 교수들이 조국 법무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시국선언을 주도하는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의 창립 멤버로, 연세대 대표로 서명했다. 그는 "교수들의 서명이 계속되고 있어 다음 주면 50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교모는 이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 강행을 보고 '상식이 무너졌다'고 생각한 몇몇 교수의 개인적 모임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모여 홈페이지를 만들고 게시한 시국선언문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타고 빠르게 퍼졌다. 그는 "카카오톡을 통해 교수들이 그때그때 중요한 사항을 논의한다. 별도의 조직이나 운영 방침도 없는, 자발적으로 모인 교수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대표도 따로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많은 교수가 동참한 데 대해 그는 "조 장관 의혹 상당 부분의 배경이 우리가 몸담은 대학 사회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들은 평소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면서 대학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져온 사람들"이라며 "대학에서 일어난 부조리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일로 대학 사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이 교수는 "좌우를 떠나 '폴리페서'라는 이미지가 있는 교수분들은 기자회견 발언자에서 제외했다"며 "정치색을 띠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실명이 공개된 일부 교수에 대한 편향성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3000명 넘는 교수들은 사람이 아니라 시국선언문의 내용에 공감해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정교모는 이날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교수들의 실명(實名)이 담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친문(親文) 네티즌들이 몰려와 '유시민' '조국' '자한당' 등의 이름으로 허위 온라인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의견을 달리할 수 있지만 우리 의사 표현 공간까지 들어와 방해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민사상 책임도 묻겠다"고 했다. 또 "시국선언 명단은 각 학교 대표 교수들이 실명과 소속 등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다음 주쯤 신문 광고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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