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사건 DNA 일치했다면, 범인 아닐 가능성 거의 제로"

조선일보
입력 2019.09.20 03:01

DNA 감정한 강필원 국과수 과장 "용의자 찾았을때 직원들 경악"

강필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유전자 과장
"3개 사건에서 각각 수집된 증거물에서 나온 DNA 정보들이 특정 인물과 완전히 일치한 만큼, 그 주인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증거물의 DNA 재감정을 총괄하는 강필원(56·사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유전자 과장은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DNA 정보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범인으로 인정할지 여부는 수사 기관과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현재의 DNA 분석 기술은 각각의 DNA에서 특성이 다른 부분을 골라 20군데 이상 비교한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오래된 증거물은 썩거나 먼지 등으로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 감정을 의뢰받았을 때 DNA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9차 사건 증거물에서 한 남성의 DNA가 나왔을 때도 설마 누구 것인지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특히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정확히 일치하는 인물을 찾았을 때 직원 모두 경악했다"고 했다.

강 과장은 "용의자가 처제를 상대로 비슷한 범죄로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직원들도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도 일반 국민과 비슷한 정서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DNA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일어난 사건이긴 하지만, 좀 더 일찍 범인을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나머지 증거물 분석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1991년 보건연구사 경력 공채로 국과수에 들어왔다. 화성 사건을 계기로 국내 DNA 수사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던 때였다. 강 과장은 "화성 연쇄 살인이 계기가 돼 국과수에 입사했는데, 퇴사하기 전에 화성 사건 증거물을 감정하게 되니 소설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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