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용의자는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범' 56세 이춘재...경찰 "이씨, 혐의 부인"

입력 2019.09.19 10:22 | 수정 2019.09.19 16:19

국내 최악의 장기(長期)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1994년 청주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춘재(56)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그러나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특정한 화성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는 이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94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는 "용의자가 50대 남성 이모씨이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는 것만 확인해 줄 수 있다"며 이씨의 신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이씨는 화성연쇄살인 첫 사건이 벌어진 1986년 당시 23세였다. 1988년 경찰이 작성한 몽타주의 용의자 인상특징에는 용의자의 나이가 ‘24~27세 가량’이라고 나와있다. 이씨가 1988년 당시 이씨가 25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이 파악한 용의자로 일치한다.

다만 경찰은 "사건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DNA가 검출된 상태로 지극히 수사 초기 단계"라며 "용의자 이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사건 10건 가운데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등 3건에서 나온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15일 DNA 감정을 의뢰해 증거물 3건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NA 분석 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경기남부 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미제사건 수사대, 광역 수사대, 진술 분석팀, 외부 전문가 자문등 5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해 DNA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수사기록 정밀 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조사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관계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대표 미제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완성됐더라도 역사적 소명을 갖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 18일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진범으로 밝혀지면 국내 범죄사상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이 33년 만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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