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제도 돼지열병 방역 협력 요청… 넉달째 대답없는 北

조선일보
입력 2019.09.19 03:35

포천 돼지 사육단지 찾은 李총리 "단기에 방역 승부 낼 것" 자신감

정부가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발병과 관련, 북한에 방역 협력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돼지열병이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작지 않은데 북과의 협력 체제는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역 협력은 작년 9·19 평양선언의 주요 합의 내용이기도 하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측 ASF 발생 상황과 여기에 필요한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들에 대해 대북 통지문을 18일 오전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은 즉답을 하지 않았고, 답변이 올지도 미지수다. 지난 5월 말 북한의 돼지열병 발병 사실이 국제기구에 보고됐을 때도 우리 정부는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ASF 관련 방역 협력을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은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방역·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약속했지만,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는데 긴밀하게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ASF가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야생 멧돼지에 의해 전염되는 경로에 대해선 여러 조치를 취했고,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에 취약한 북한 특성상 이미 돼지열병이 상당히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야생 멧돼지는 DMZ 지역을 오가기도 한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경기 포천시에 있는 돼지 사육단지를 찾아 지자체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전파 경로가 어떻든 간에 분명한 두 가지는 파주와 연천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 전파 경로는 사람·짐승·차량 등 셋 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우리가 할 바를 신속·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거점소독시설 등을 돌아보며 "굉장히 단기에 (방역에) 승부를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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