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한 아이들 작년 역대 최다… 학생정신건강센터 예산은 5년새 6억 줄어

조선일보
입력 2019.09.19 03:00

목숨 끊으려했던 초중고생 709명… 7년만에 19배 늘고 초등생도 58명

지난해 709명의 초·중·고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았다. 또 144명은 실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교육부가 18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게 제출한 '초·중·고생 자살 현황'에 담긴 비극적인 통계다. 교육계에선 "심리적 재난 상태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위기 학생의 정신건강 문제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예산은 줄어들고 있다. 2015년 15억4600만원에서 올해 9억3600만원으로 5년 새 6억원 이상 급감했다. 예산과 대책을 더 늘려도 부족한데 거꾸로 줄고 있는 것이다. 홍현주 한림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정서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은 자살·자해 콘텐츠를 접하면 곧장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도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직접 정신과 전문의를 고용해 위기 학생들을 관찰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 시도 7년 만에 19배 늘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던 아이들이 709명에 달한 건 충격적이다. 2011년 첫 조사에선 37명이었는데 7년 만에 19배 늘었다. 게다가 2017년까진 대부분이 고교생이었지만, 지난해엔 중학생(391명)이 고교생(259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초등생은 2011년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해엔 58명이나 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들은 144명이었는데 3명은 초등학생이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2006년 777만명→2018년 558만명), 목숨을 끊은 학생 수는 되레 늘면서(109명→144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살·자해 콘텐츠 단속 강화해야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이들이 갈수록 주변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 자살·자해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끈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초등생 사이에서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는 '자살송'이 유행하고, 소셜미디어에 중고생 중심으로 자해 사진을 올리는 문화가 확산된 것이 문제란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비극적인 사건이 증가하는데 학생 수가 준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줄이는 건 자살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며 "효율적인 예산 지원으로 위기 학생 한 명 한 명을 조기에 찾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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