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5선 연임 불투명

입력 2019.09.18 20:21 | 수정 2019.09.18 20:27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뒤 지난 17일(현지 시각) 조기총선을 치렀지만, 5선 연임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스라엘 공영 방송사 KAN에 따르면 조기총선 개표가 96.9% 진행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리쿠드당, 경쟁자인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총 120석 가운데 각각 32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개표 결과의 정확도가 높다면, 리쿠드당이 주도하는 우파 진영은 총 56석, 청백당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 좌파 진영은 55석을 차지해 어느 집단도 연정 구성을 위한 과반(61석)을 충족하지 못하는 셈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방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방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도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아랍공동명단’이 13석으로 그 뒤를 이었고 강경 민족주의 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 이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이 후보가 42일 내에 정부 수립에 실패하면 다른 정당 대표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거나 조기 총선에 들어간다.

상황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은 지난 4월 실시된 총선에서 청백당에 신승을 거둔 뒤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며 열리게 됐다. 당시 세속주의 성향 보수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형평성 문제가 일고 있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하레디)들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하레디에도 병역을 부과해야 한다며 연정 합류를 끝까지 거부했고 네타냐후는 연정 구성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런 베이테누당이 이번에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며, 그에게 퇴짜를 놓은 크네세트(국회) 의원들에게 구애를 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를 두고 이스라엘 정국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킹 메이커’ 역할을 맡게 된 베이테누당을 이끄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간츠 대표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선거 당일인 지난 17일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대연정에만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간츠 대표는 리쿠드당과 연정을 꾸릴 수는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P통신은 "리쿠드당은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간츠와 함께 일할 새로운 지도자를 찾을 수밖에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구조사 직후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지만 승리 선언은 하지 않았다. 간츠 청백당 대표는 "그(네타냐후 총리)가 패배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최종 공식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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