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랭킹 vs 미래 잠재력… 어느 팀이 잘 뽑았을까

입력 2019.09.17 03:00

[화요바둑]

24일 개막 'KB바둑리그' 전망, 랭킹 합산 1위는 셀트리온
합천군, 파격 선발로 반전 노려… 감독 오더 등 다양한 변수 대기

한국 기전(棋戰) 전체 예산 중 3분의 1을 점하는 2019 KB바둑리그가 24일 개막식, 26일 개막전을 신호탄으로 5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4개 신생팀 포함 9개 팀이 출전해 새판을 짠 올해는 어떤 판도가 형성될까.

출전 팀별 선수 랭킹 합산 숫자로 9개 팀 전력을 비교해 봤다. 프로 기사 능력의 가장 객관적 척도는 랭킹이다. 선수를 스카우트하고 주장전도 치르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드래프트로 선발하고 모든 판의 배점도 균일해 랭킹 합계는 의미가 크다. 단, 팀당 3명씩 뽑은 퓨처스리거 중엔 아직 랭킹에 못 든 기사들이 있어 정규 리거 5명만 집계했다.

올해 바둑리그가 24일 개막, 5개월 장정에 돌입한다. 사진은 8월 초 선수 선발 드래프트 종료 후 함께 포즈를 취한 9개 팀 감독들.
올해 바둑리그가 24일 개막, 5개월 장정에 돌입한다. 사진은 8월 초 선수 선발 드래프트 종료 후 함께 포즈를 취한 9개 팀 감독들. /한국기원
5명의 랭킹 합산 숫자가 가장 작은 팀은 신생팀 셀트리온이다. 신진서(1위) 조한승(18위) 한상훈(31위) 최정(22위) 이원도(47위)의 랭킹 합계는 119위, 5명 평균은 23.8위로 나타났다. 킥스(평균 25.4위), 화성시코리요(26.8위)가 그 뒤를 이었다(별표 참조).

하지만 랭킹 순위가 실제 순위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며 이것이 드래프트제의 묘미이기도 하다. 젊은 유망주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 기존 랭킹을 무색하게 만들 때가 많다.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선발한 대표적 팀이 합천군이다.

2019 바둑리그 출전팀별 랭킹 비교표

신생팀 합천은 69위에 불과한 최연소 바둑리거 박상진(18)을 3지명으로 뽑는 파격을 보였다. 69위는 다른 팀 5지명자들보다도 밑도는 순위건만 전체 19번째로 호명했다. 박상진의 잠재력에 풀베팅한 것이다. 박종훈(120위)을 5지명으로 선발한 것도 같은 취지다. 이 바람에 합천의 합산 랭킹 수는 최하위로 처지면서 1위 셀트리온의 2배가 넘었지만 "두고 보라"는 표정이다.

당사자들도 지명 순서에 매우 민감하다. 1~5 단계가 팀 내 위상을 뜻하기 때문. 포스코케미칼에선 지난해 대회 3지명으로 팀 우승을 주도하며 MVP에 뽑혔던 변상일이 1지명자로 격상된 반면, 16시즌 개근하며 역대 최다승을 기록 중인 최철한은 사상 두 번째로 주장 완장을 벗고 2지명을 맡았다.

셀트리온은 여성 최강자 최정을 4지명(전체 28번)으로 뽑아 일단 횡재(?)한 분위기다. 22위인 최정은 최근 맹활약으로 다음 달 20위 이내 진입이 유력한데, 그 순위라면 2지명급에 해당한다. 7년 만에 바둑리그에 복귀한 송태곤(41위·포스코 5지명)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신생팀 홈앤쇼핑 4지명자 심재익(67위)도 파격 발탁 케이스로 분류된다.

바둑리그 성적은 팀 전력 외에도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 감독의 오더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져 판가름 난다. 예비 병력인 퓨처스 또한 변수다. 개막 시점 개인과 팀 랭킹이 실제 진행과 어떤 상관관계로 나타나는지 지켜본다면 바둑리그를 2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