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노이서 트럼프 만날 때도 北 본심은 "시장경제, 망국의 길"

조선일보
입력 2019.09.16 03:00

회담 직전에 펴낸 책에서 강조, 자원 수출 통한 돈벌이에만 관심
한국 정부의 개방 기대와 정반대

지난 13일 추석을 맞아 북한 군·당 간부들이 평양 대성산의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화환을 놓고 있다.
지난 13일 추석을 맞아 북한 군·당 간부들이 평양 대성산의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화환을 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월 미·북 간 하노이 회담 직전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책에서 "착취와 억압, 망국의 길인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넘겨다볼 것이 아니다"라며 개혁·개방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북은 대북 제재 이후 광물 등 천연자원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를 해야 한다는 점만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 이후 경제 개방의 길로 나설 것이란 정부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취한 것이다.

북한 사회과학원 리기성 교수는 지난 1월 15일 발간한 '지식경제 시대와 새 세기 산업혁명'이란 책에서 "제국주의 반동들의 경제적 봉쇄와 개혁·개방 책동이 더욱더 악랄해지는 환경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하는 것은 사활적인 요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 혁명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대외 경제 활동을 국제적 판도에서 대담하게 책략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하지만 북한은 경제 체제 변화는 뒷전인 채 하노이 회담으로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경우에 대비한 책략 수립만 강조한 것이다. 리기성은 북한의 공훈과학자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경제 정책과 성과를 대변해 왔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연, 아연, 마그네사이트, 흑연, 규석을 비롯해 세계적인 매장량을 가진 자원들이 많다"며 "(이 자원들로) 세계시장을 독점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 제재가 풀리는 즉시 대규모 천연자원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 계획했던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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