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MLB급 3000rpm 커브…한화의 승리 요정으로

  • OSEN
입력 2019.09.14 12:44


‘신도 화나게 할 브레이킹볼’. 

지난 2015년 3월 미국 ‘CBS스포츠’는 한국의 한 투수가 던진 ‘마구’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10년 대구 개막전에서 당시 LG 소속 신정락(한화)이 삼성 박석민(NC)에게 던진 커브가 영상 첫 부분을 장식했다. 타자 등 뒤로 갈 것 같던 공이 반대로 급격히 꺾여 스트라이크존 통과. 공에 맞을까 움찔했던 박석민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신정락의 그때 그 마구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직 전성기 수준까진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커브 회전수를 자랑한다. 한화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대부분 투수들의 커브의 분당 회전수(rpm)는 2400~2500rpm, 많아야 2600rpm이다. 신정락은 3000rpm을 쉽게 넘는다. 우리 팀을 넘어 리그 전체에도 이 정도 커브 회전수가 나오는 투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 올해 커브를 100개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중 222명 중 평균 회전수가 3000rpm을 넘는 투수는 8명뿐이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커브 회전력과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신정락이지만 LG에선 일정하지 못한 팔 각도에 따른 제구, 밸런스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7월말 송은범과 맞트레이드돼 한화로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이적 전까지 23경기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9.47로 부진했지만, 이적 후 18경기 3승1홀드 평균자책점 3.63으로 반등. 최근 들어 커브 움직임도 살아났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공민규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 한화의 5-4 승리에 발판을 놓으며 구원승을 따냈다. 

이적 후 벌써 3승을 거두면서 동료들은 그를 ‘승리 요정’이라고 부른다. 신정락은 “이적 후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강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약한 모습 보이는 것을 원치 않으신 만큼 강하게 마음먹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이전까지 팔 높이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화에 와서 감독님이 ‘팔을 올려서 던져보라’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부터 오히려 팔 높이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움직임이 되살아난 커브에 대해서도 신정락은 “아직 한창 좋을 때 느낌과는 다르다. 그때는 세게 던졌다면 지금은 조금 살살 던진다. 결정적일 때 세게 던지는데 손에서 살짝 빗겨나가는 게 있다. 궤적은 비슷하지만 커브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다. 탕탕 튕기는 느낌은 없다”며 전성기 시절 커브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락은 “한화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저라는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만큼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께 짧게라도 답장을 하려 한다”며 송은범과 윈윈 트레이드 평가에 대해서도 “선배님과 둘 다 잘하면 좋은 일이다. 지금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고, 이 느낌 토대로 남은 시즌 잘 다듬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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