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거래 대상 삼은 北 감싸나"...2野, 文대통령 발언 비판

입력 2019.09.13 21:07 | 수정 2019.09.13 22:04

정치권 일부선 "남쪽 정부, 북쪽 정부 발언 자체가 부적절"
文대통령, 작년 9월 평양정상회담 때는 스스로를 '남쪽 대통령'으로 소개하기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긴 세월동안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귀를 의심케 한다" "국민 마음을 후벼파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거래 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밀당을 자행해온 북한의 비인도적이고 비열한 시도조차 두둔하는 것은 이산가족을 두번 울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쪽 정부'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귀를 의심케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북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대통령 공식발언이 추석 명절에 나왔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듣기에 참 불편하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안 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번번이 난관에 부딪힐 때도 그렇고 난항에 처한 현 상황도 북한 정권의 책임이 일차적이고 크다"며 "문 대통령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자의적으로 내리는 것까지 봐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산가족 문제마저 할 말 못하고 애매한 줄타기를 할 게 아니라 북한에 똑 부러지게 요구해 문제를 풀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KBS 추석 특집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남북 사이에)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산이 70년인데 이렇게 긴 세월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 서로 만날 기회조차 안 준다는 것은 그냥 우리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남쪽 정부, 북쪽 정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국호가 아닌 방향을 붙여 언급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때도 평양 시민들 앞에서 자신을 '남쪽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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