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軍은 "北발사체 2발 포착"이라 했는데… 北 3발 쏜 정황

조선일보
입력 2019.09.12 03:08

北, 11일 도발한 방사포 사진 공개… 발사관 덮개 4개 중 3개 열려있어

북한은 11일 전날 평안남도 개천에서 감행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의 도발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을 실었다. 문제는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세 발' 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포착했다"고 했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맞는다면 우리 군은 방사포 한 발의 궤적을 포착하지 못한 셈이 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현지 지도하는 사진을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 하단부 덮개가 열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현지 지도하는 사진을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 하단부 덮개가 열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은 이날 20여장의 도발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중엔 김정은이 시험 발사가 끝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바라보는 모습도 포함됐다. 이 사진에는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 하단부 덮개가 열려 있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은 방사포 도발 직전 발사관 위·아래 부분에 덮개를 씌워놓는데 이 덮개는 방사포를 발사하면 압력에 의해 열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대로라면 북한은 두 발이 아닌 세 발을 발사했는데, 우리 정보 당국이 잘못 발표한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우리 군 정보력에 또다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우리 군 발표와는 달리 세 발이 발사된 정황이 보였다"며 "한 발은 군 탐지레이더에서 빨리 사라져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두 발이 발사된 것으로 발표했을 수 있다"고 했다. 정보 당국은 올해 북한 도발을 발표하면서 미사일 발수를 잘못 발표하거나, 사거리가 틀려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이 두 발을 쐈다는 것이 한·미 정보 당국의 평가"라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 뒤 한·미 정보 당국의 정보 교류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북한은 이번 시험 사격 소식을 보도하면서 '성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고, 목표물 타격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군에서는 "방사포탄이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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