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강의 않고 월급 챙긴 조국에 "학교에 도둑 많다"

입력 2019.09.12 03:00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판 글 폭주]

40일만에 휴직 신청하자 "좋은 교수 영입 막아 수업권 침해"
曺, 학교엔 "꼭 복귀" 밝힌 뒤 "내년 6월까지 결정" 말 바꿔
학생들 "총선 떨어지면 복귀하겠다는 뜻… 솔직히 말하라"

조국 법무장관이 서울대 복직 40일 만에 또다시 휴직을 신청하자, 서울대 학생들은 "수업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인터넷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학기 서울대는 조 장관 전공인 형사법 분야 강의 교수가 한 명 줄어든 상태로 개강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형법 수강생들은 100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게 됐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형법 강의 수강생(각각 50여명)의 배(倍)다. 조 장관이 복직과 휴직을 통해 교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T.O.(인원 편성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서울대로서는 해당 분야 교수를 새로 뽑기도 어렵다.

11일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와 관련한 불만 글 수십 개가 쏟아졌다. "서울대 교수직이 침 발라 놓은 보험 정도로 보이는 건가. 왜 학생들 수업권까지 침해하느냐" "젊고 유능한 후배 법학자들 자리 막고 학생들은 좋은 수업 들을 기회를 뺏고 천벌을 받을 것" 등의 글이 각각 1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아직 다른 자식들 학교에 꽂아줘야 될 곳이 남아 있나?" 같은 조롱 글도 올라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전용 사이트 '로스누'에도 "다 내려놓는다고 하면서도 끝끝내 손에 움켜쥔 떡 하나 못 버리면서 무슨 사법 개혁을 부르짖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조 교수가 복직 후 재휴직하는 40일간 강의 한 번 않고 100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것"이라는 글이 스누라이프에 올라왔다.

말 바꾸기 논란도 벌어졌다. 조 장관은 이날 한 언론을 통해 "(휴직 기한이 총 3년이 되는) 내년 6월까지는 서울대 복직과 사직 중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조 장관은 자신의 휴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서울대 법전원 비공개 교수 간담회에 '반드시 학교로 돌아올 테니 휴직을 양해해달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A 교수는 "휴직을 위한 비공개 입장문과 언론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당초 조 장관 입장문에는 '학교를 떠나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취지의 표현까지 있었고, 이를 들은 교수들이 '그러면 앞으로는 휴직 기간을 3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이야기까지 했다는 설명이었다.

학생들도 분노했다. 스누라이프에는 "총선 나가서 떨어지면 복직하겠다는 이야기" "차라리 솔직하게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대권 도전 가능한지 보고 나서 결정하겠다. 수틀리면 복직할 테니 그전까진 월급 달라'고 말해라" "해도 해도 너무한다" 등의 글이 올랐다. 한 동문은 "그동안의 조 장관 언행으로 봤을 때 3년 휴직 연한 채우면 그때 가서 또 유체이탈 화법을 하면서 복직하지 않고 교수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反)조국 촛불 집회를 이끌었던 서울대 총학생회의 홈페이지가 친문(親文) 네티즌들의 '게시물 폭탄'을 맞았다. 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달 10~11일 이틀 만에 1600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틀간 올라온 글은 "서울대는 경성제국대학" "도쿄대학 서울캠퍼스다" "친일양성대학" 등 학교와 학생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이 게시판에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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