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익성'이 뭐기에… 조범동 "여기 이름 나가면 다 죽는다"

조선일보
입력 2019.09.12 03:00

[조국 파문]

조국펀드 투자업체 '웰스'가 익성 이차전지 자회사에 투자
文정부 배터리 정책 미리 알고 선점한 것 아니냐는 의혹 일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로 코링크PE(조국 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해외 도피 중인 조범동(36)씨가 웰스씨앤티(이하 웰스) 최모(43) 대표에게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의 관계가 밝혀지면 "다 죽는다"고 말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녹음 파일과 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해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코링크PE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으로부터 10억원가량을 받았다. 코링크PE는 익성으로부터 받은 10억원에 조 장관 일가가 '블루펀드'에 투자한 돈 13억5000만원을 더해 23억5000만원가량을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에 투자한다. 웰스는 이 중 13억원가량을 익성 자회사인 2차전지 음극재 생산업체 IFM에 투자했고, 나머지 10억5000만원 중 7억3000만원은 익성으로 되돌려줬다.

그런데 조씨와 최 대표가 웰스에서 익성에 되돌려준 7억3000만원의 사용처를 어떻게 소명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 내용이 녹음돼 그대로 공개된 것이다. 최 대표는 회삿돈을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빼냈단 이유로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자 "익성 대표에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빌려준 것으로 하자"며 차용증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반면 조씨는 "지금 익성 대표의 이름이 나가면 다 죽는다"며 최 대표를 말린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웰스와 익성의 관계를 애써 숨기려는 이유로 현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을 미리 알고 선점(先占)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미래에너지 발굴·육성 방안을 포함시켰다. 이 가운데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ESS(En 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 장치)를 의무 설치 하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ESS가 바로 2차전지다. IFM은 문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이 발표되기 직전인 2017년 6월에 설립됐다. 조씨 역시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면서 "(내부 정보를 획득해) 배터리 육성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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