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면 은도 오른다"…실버바 찾는 투자자들

입력 2019.09.13 08:00

가격 변동성 크고 金보다 환금성 떨어져 주의해야

금리가 낮아지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금이나 은과 같은 실물자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은행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올 8월 말 기준 실버바 누적 판매액은 9억3657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판매액이 4000만원에 불과했는데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버바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NH농협은행도 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10일까지 1㎏짜리 실버바 88개가 판매됐다. 현재 1㎏짜리 실버바 가격은 약 97만원으로, 영업일 기준으로 일주일 새 8500만원어치가 팔린 것이다.

1kg짜리 실버바./연합뉴스
1kg짜리 실버바./연합뉴스
실버바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이유는 국제적으로 금리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가량 내릴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9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내정자가 유럽의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ECB는 경기하강에 대응할 수단이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도 10월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로이터는 "지난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나라가 무려 37개국에 달한다. 이처럼 대거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 때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실물자산을 가지고 있는 편이 낫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골드바가 동이 날 정도로 팔린 것도 실버바를 찾는 이유다. 올 들어 국제 금 가격은 17.4% 가량 올랐다. 6일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1509달러다. 이날 은 가격은 온스당 18.36달러다. 금이 은 가격의 82배 수준인 셈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70년 이후 10년간 평균적으로 금값은 은값은 66.5배 수준에서 거래가 됐다"며 "통상 금·은 교환비율이 너무 높아지면 은값이 금값을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고, 최근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여 은 가격도 따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버바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고 매입에 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은값은 가격 등락폭이 큰 편이고, 언제라도 현금화 할 수 있는 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통상 은 가격은 금 가격보다 등락률이 2배 이상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은 "가격 흐름을 보면 금이 뜨고 나서 은이 나중에 뜨는데 투자하기엔 변동성이 큰 금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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