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세 강남에서 마·용·성, 다음은 어디?

입력 2019.09.13 07:37

강남에서 시작된 반등세는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에 이어 어디까지 번질까?

서울 아파트 값이 1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상승 불길이 어떤 형태로 번지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은 도심 근처인 마·용·성으로 옮아간 상태다. 현재로는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9월 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면서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13 대책을 내놓은 여파로 11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값은 올해 6월 중순까지 32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은 2.10%. 직전 4년 3개월간 이어진 상승기 동안 27.6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내렸다기보다는 쉬어갔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치다.

집값이 생각만큼 내리지 않은 데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충 대책이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수요자의 마음이 다시 조급해졌고, 이에 따라 집값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값 상승의 시작은 늘 그렇듯 강남 3구였다. 특히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위주로 꺼지던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 7월 강남 3구는 매주 0.3~0.6%씩 오르면서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가 민간택지 초과이익환수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재건축 가격이 내린 여파로 이들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8월에는 직주근접의 장점으로 작년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마·용·성의 집값이 뜀박질을 시작했다. 마포구가 매주 0.5%씩 오른 것을 비롯해 용산구는 매주 0.4%씩 상승했고, 성동구 역시 0.3~0.4%의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성동구는 9월 첫주 들어 주간 상승 폭이 0.6%까지 커졌다.

최근 심상치 않은 곳은 동북권. 8월 초 0.2%씩 오르던 노원구 아파트 값은 8월 말 0.3%로 상승 폭을 키웠고 9월 들어서는 0.4%로 또 뛰었다. 도봉구도 주간 0.3%씩 올랐고, 강북구의 주간 상승 폭은 0.5%였다. 중저가 주택이 많고, 전통적으로 투자수요보다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책을 쓰고 있지만,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금리가 낮아 부동산 수요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강남에서 시작해 한강변으로 번지고, 또 다시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일반적인 상승기 부동산 시장 흐름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거래량이 충분히 늘지 않았고, 규제가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오를 것을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강보합 흐름 속에서 서울 전반이 순서대로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에서 도심, 주변으로 차례로 번지는 일반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균형발전 계획의 핵심이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을 품은 서울 동북권이 주변부 중에서 먼저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른 지역도 차례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안산선 착공 효과를 볼 구로와 금천, 영등포 등 서남권도 함께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