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주가 하락한 지금이 배당주 투자 적기"

입력 2019.09.14 07:00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연말에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자들은 9월 이후에 배당주로 눈길을 돌리곤 한다. 배당주는 통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이 연 3~4% 이상인 종목을 말한다. 요즘 같은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는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21%(9월 10일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 -2.24%보다는 선방 중이지만, 금(23.53%)·소비재(16.29%)·4차산업(10.85%) 등 다른 주요 테마 펀드들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65%로 더 부진하다.

조선DB
조선DB
1%대의 미미한 수익률에도 전문가들은 "지금이 배당주 투자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악재가 변동성을 키우는 환경에서는 배당주만 한 방어수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강경태·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거품 붕괴(2000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남유럽 재정위기(2010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2011년), 중국 환율 약세(2015년) 등 과거 다섯 번의 변동성 확대·회복 국면에서 배당주는 항상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 예금 금리보다 배당이 자산을 불리기에 유리하다. 국내 증시가 연초 대비 거의 제자리걸음 상태라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지난해 2041.04에 마무리했던 코스피지수는 9월 11일 종가 기준 2049.20에 머물러 있다. 배당금이 이전과 비슷하다면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상승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는 배당수익률로 주가 하방을 방어하고, 상승장에선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DB
조선DB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내 자본시장 분위기가 주주 친화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상장사들의 노력은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배당금(연간) 규모는 5년 연속 증가하며 3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의 중장기 배당정책 강화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사상 처음 3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계의 주주 환원 확대는 기업들의 중간 배당액이 2014년 4408억원에서 지난해 9조556억원으로 급증한 사실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배당주를 ‘가을 전어’, ‘찬바람’ 등의 용어와 연결하는 게 점점 무의미해진다는 뜻이다. 다만 중간 배당을 늘린 기업은 연말 배당 매력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투자자가 주의해야 한다.

또 고배당 업종이라도 은행·보험처럼 저금리 기조가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신승진 연구원은 "이익이 꾸준하거나 턴어라운드 모멘텀(회복 동력)이 있는 고배당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