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졸음운전에 車 스스로 제동…자동차 안전기술의 진화

입력 2019.09.13 09:00

자동차 기술의 발달로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이 좀 더 안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된 차량에는 졸음 등 운전 부주의로 인한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첨단 안전기술이 장착돼 있다. 전방추돌과 차선이탈을 감지해 경고음을 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대표적인 운전 보조 장치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운전 보조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보조’하는 성격이 커 해당 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 중인 현대차 /현대차 제공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 중인 현대차 /현대차 제공
◇운전자 눈동자 살피는 車…눈 감으면 경고음 보낸다

자동차업계는 졸음 등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첨단 안전기술을 개발‧도입하고 있다. 운전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더라도 조금만 부주의해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차량 스스로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등장하는 첨단 안전기술은 과거와 달리 알림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을 제어하는 등 적극적으로 운전에 개입하고 있다. 사각지대에서 다른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차선 변경을 할 경우 경보음을 보낸 뒤 핸들을 틀어 차로 변경을 하지 못 하도록 막는 식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운전자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차량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운전을 보조하는 장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동공 추적, 안면인식 등을 통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하는 DSW(Driver State Warning system)를 개발했고, 2021년부터 중대형 상용차종에 양산 공급할 예정이다.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대시보드 주변에 카메라‧센서 등을 설치해 운전자 얼굴과 행동을 지켜본 뒤 눈동자 크기 변화, 눈꺼풀 변화량, 시선방향 등을 종합 판단한다. 운전 중에 눈을 감거나 시선이 일정시간 한쪽으로 쏠릴 경우 졸음운전 등으로 보고 경고 알림을 하는 방식이다.

기아차 K7에 적용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기아차 광고 캡처
기아차 K7에 적용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기아차 광고 캡처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에서 선보인 ‘DDREM(Departed Driver Rescue and Exit Maneuver)’은 더 적극적으로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기술이다. DDREM은 졸음운전이나 심정지 등으로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운전 불가 상태에 놓일 경우 차량이 스스로 안전한 곳을 찾아 자동 정차하는 기술이다. 2021년 이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뇌파를 분석해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뇌파는 지문, 홍채, 얼굴, 정맥 등 생체 정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 생체연구팀은 뇌파를 분석해 피로도나 기분 등 주행에 영향을 주는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뇌파 신호 데이터를 모아 ‘머신 러닝(기계학습)’을 통해 학습을 시킨 뒤 집중력 높은 상태를 구분해 차량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장시간‧장거리 운전에 가장 필요한 기능으로는 ‘크루즈 컨트롤’이 꼽힌다.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이 일정 속도까지 가속된 이후에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발전 형태인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전방에서 달리는 차량을 감지해 차량 간 거리도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앞 차량이 멈췄을 때 따라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따라가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운전자 동공추적과 안면인식이 가능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상용차에 적용해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운전자 동공추적과 안면인식이 가능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상용차에 적용해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잇따른 안전사고에 설치 의무화되는 첨단 안전장치

자동차 첨단 안전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장치에 대해서는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형 사업용 차량에 대한 ‘차로이탈경고장치(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의무 장착이 추진되고 있다. 2016년 8월 버스 운전자 졸음운전 사고로 41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자 LDWS 장착 대상을 ‘길이 11m 초과 승합차’에서 ‘길이 9m 이상 승합차 및 20t 초과 화물‧특수차량’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법안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LDWS는 졸음이나 부주의 등으로 차량이 운전자 의도와 다르게 차로를 벗어날 경우 안전벨트나 핸들 등을 통해 경고하는 장치를 말한다. 교통안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LDWS를 장착하지 않은 대형 사업용 차량은 내년 1월 1일부터 과태료를 내야 한다.

비상자동제동장치(AEBS‧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 설치 의무화도 진행되고 있다. AEBS는 주행 과정에서 전방 충돌 상황이 감지될 경우 충격을 최소화하거나 피하기 위해 자동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충돌 위험이 생기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통해 알리고, 이후에도 반응이 없으면 스스로 자동차 속도를 줄이거나 주행을 정지한다.

국토부는 광역‧시외버스 중에서 AEBS를 설치하는 차량에 대해 1대당 최대 250만원까지 지원한다. 기존 사업용 버스를 조기 대‧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장착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17개 시‧도에서 버스 1400대를 대상으로 추진해 2022년까지 7300대에 장착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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