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동이 자금출처 숨기자고 제안… 최씨 "죽은 사람에게 넘기자는 거냐"

입력 2019.09.11 03:00

[조국 의혹 확산]
- 청문회 전 입맞추기 '녹취록' 나와
조범동 "조국측, 내가 돈 썼는지 빌렸는지 모른다고 말할 것"
최씨 "조씨 아저씨(조국)한테 해가 안 가야 하는 것이 중점"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로 코링크PE(조국 펀드 운용사)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조범동(36)씨가 국회 인사청문회 직전 핵심 증인에게 '입맞추기'를 강요한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펀드 운용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했던 조 장관의 해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씨의 전화를 받았던 웰스씨앤티 최모(54)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녹음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를 사실상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조 장관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법무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와 최모씨의 주요 대화
조 장관은 조범동씨와 관계에 대해 "제사 때나 1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조씨는 최 대표에게 "(입을 맞추지 않으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후보자 측은 어떻게 얘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라고 말할 예정)"고 했다. 통화 후 14일 만에 열린 청문회에서 조 장관은 "돈이 어디로 투자되는지 나는 몰랐다"고 반복했다.

조씨는 코링크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인 2차전지 분야 사업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했다. 코링크PE 투자사들은 2차전지뿐 아니라 스마트 시티,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려 했다. 조씨는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웰스씨앤티가 2차전지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되면 배터리 육성 정책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완벽한 정황이 인정된다"며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조 장관이 당시 민정수석이어서)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조씨는 "난리가 난다" "같이 죽는다" "조 후보자가 낙마한다" "수소차까지 엮여서 기자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완성된다"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최 대표에게 "내 통장에는 조 후보자 일가족으로부터 돈이 들어온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도 대화 곳곳에서 "우리가 같이 조국이를 키우자는 뜻에서 다 하는 것" "조씨 아저씨(조국)한테 해(害)가 안 가야 하는 것이 중점" "조 선생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문재인 대통령 3차산업(업종에 투자했다는 것) 때문에 곤란해질 수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자금 출처를 숨기자는 조씨의 제안을 받고 "지금 죽은 사람과 계약서를 써놓고 정리하자는 것이냐. 죽은 사람이 지금 돈을 어떻게 넣어놔"라면서 황당해하기도 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에 이미 조범동씨는 해외로 도주한 상태였다. 검찰은 조 장관 또는 그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이런 전화를 건 배경에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회삿돈 10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실질 심사를 하루 앞둔 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오전 최씨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기자회견은 열리지 못했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최씨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근처에서 뒤늦게 기자들을 만나 "나는 몰랐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범동씨가 '조국 펀드' 투자사를 우회 상장하려고 시도했다"며 "조씨가 해외 도피한 이후에야 자금 출처가 조 장관 아내인 것을 알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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