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기억의 흔적

조선일보
입력 2019.09.11 03:00

아뜰리에 에르메스展

은광
은(銀)이 2029년쯤 고갈될 것이라는 자료를 접한 뒤, 프랑스 영상·사진가 다프네 난 르 세르장(44)은 은이 함유된 아날로그 사진 필름의 종말을 떠올렸다. 필름(기록)의 종말은 기억의 기원을 상상하게 했다.

그의 개인전 '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이 서울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11월 10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 은광 사진〈사진〉 10여점이 걸려 있다. 작가는 "표면적으로는 은광을 보여주지만 이미지와 기억의 이야기가 또 다른 축"이라고 했다. "영상 '우리 내면의 인도를 향한 여행' 마지막에 빨갛게 물든 실타래를 쥐는 장면은 내 생명의 근원인 탯줄을 은유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7개월 만에 입양됐다. "엄마는 임신중독증으로 위독한 상태였는데 병원으로 갈 차량을 구하지 못해 돌아가셨다. 내 입양에 대해 이제는 아버지가 조기유학 보내준 것이라 여긴다." 작가의 한국명은 배난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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